삼성전자가 차량용 메모리 성능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며 2025년 시장 1위 목표 달성에 속도를 붙였다. 차량용 메모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도 불붙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UFS 3.1 메모리 솔루션 양산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UFS(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는 국제 반도체 표준화 기구인 JEDEC(제덱)이 규정한 내장용 초고속 플래시 메모리 규격이다. 지난해 UFS 4.0까지 발전해 갤럭시S23에 탑재되기도 했지만, 내구성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하는 전장용에서는 아직 3.1이 최선단에서 적용되고 있다.
◆ 크기 줄이고 효율 높여
삼성전자가 이번에 양산한 UFS 3.1은 256GB 라인업을 기준으로 이전 세대보다 소비전력을 약 33%나 개선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배터리 전력 운영 효율을 높여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량 등을 최적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쓰기 속도도 대폭 개선했다. 256GB를 기준으로 연속 읽기 속도 2000MB/s로 전작보다 3배 가량 빠르다. 연속 쓰기 속도도 700MB/s에 달한다.
내구성도 확보했다.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인 AEC-Q100 Grade2를 만족한다. 영하 40℃에서 영상 105℃까지 폭넓은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ADAS용 UFS 3.1 제품을 출시했으며, 지난 4월 고객사와 7월 자동차 인증기관 씨엔비스를 통해 '오토모티브 스파이스' CL2 인증을 받으며 안정성을 검증받기도 했다.
용량도 다변화했다. 128GB와 256GB, 4분기부터는 512GB 제품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칩 높이도 128GB 기준으로 0.8mm로 전작(1mm)보다 줄였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조현덕 상무는 "이번 저전력 차량용 UFS 3.1 제품은 ESG 경영이 중요해지는 차세대 메모리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며, IVI에 특화된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 차 메모리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개발과 품질 관리를 이어가며 2025년 시장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끼치는 영향력은 전체 메모리 점유율에 비하면 미비하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15%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늦은 2015년에서야 처음 시장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데이에서야 2025년 1위 목표를 걸었을 정도다.
삼성전자가 뒤늦게라도 차량용 메모리 경쟁력 제고에 나선 이유는 시장 성장이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 기술과 함께 IVI, 커넥티드 기술 등이 자동차에 빠르게 확대되면서 필요한 저장 용량도 크게 늘었다. 최근까지도 전세계 시장 규모가 5조원 수준이었지만, 수년 안에 15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한 발 앞서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에 ASPICE 레벨2 인증을 받으며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마이크론은 물론 키옥시아도 지난 3월 먼저 차량용 UFS 3.1 솔루션을 선보였다.
신기술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를 응용한 UFS와는 별개로 차세대 메모리인 M램을 전장용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M램은 비휘발성메모리이면서 낸드보다 빠르고 수명이 영구적이라 차량용 메모리로 각광받고 있다. 2019년 28나노 공정에서 임베디드 형식으로 M램을 양산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성능과 내구성을 더 높인 14나노 공정 제품까지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인피니언도 지난 5월 국내에서 신개념 차량용 메모리 '셈퍼 X1'을 공개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을 선언했다. 셈퍼 X1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NAND 플래시가 아닌 NOR 플래시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내구성이 높은 덕분에 기존에도 차량용으로 NOR 플래시가 쓰인 적이 있지만, 인피니언은 LPDDR 규격을 플래시에도 처음 적용해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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