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율은 2%대로 내려왔지만, 외식물가와 밥상물가 모두 치솟으며 소비자들의 부담은 확대되고 있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건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물가 상승폭도 5개월 연속 둔화하는 등 표면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서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가공식품 물가의 경우 1년 전보다 7.5%나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10.4%) 정점을 찍은 후 3개월 연속 축소됐다가 지난달 다시 확대됐다.
품목별로 보면 73개 품목 중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이유식(-0.9%), 건강식품(-1.0%), 유산균(-1.4%)뿐이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맥주(0.0%)까지 제외하면 총 69개 품목의 가격이 모두 오른 셈이다.
특히 라면(13.4%)은 5월(13.1%)보다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이달부터 일부 라면 업체가 가격을 인하한 만큼 이르면 다음 달 지표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치즈는 1년 전보다 22.3% 올랐다. 치즈 가격은 지난해 5월부터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상승폭을 키웠다.
외식 물가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6.3%로 전체 소비자물가를 크게 웃돌았다.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찾았지만, 외식 물가는 2021년 6월부터 25개월 연속 전체 물가 상승세를 상회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쇠고기 외식 가격은 2.9% 올랐지만 국산 쇠고기와 수입 쇠고기는 각각 5.1%, 8.0% 하락했다. 돼지갈비와 삼겹살도 6.4%, 5.4% 상승했지만, 돼지고기 가격은 오히려 7.2% 내려갔다. 피자(11.1%), 햄버거(9.8%), 김밥(9.0%), 냉면(7.0%), 자장면(6.6%) 등 외식 물가를 구성하는 품목 모두 가격이 올랐다.
집중호우(장마)로 밥상 물가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농산물 가운데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없었다.
이날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주요 19개 품목 농산물 일일도매가격에 따르면 청상추(4㎏)는 2만6046원으로 전월(1만1311원) 대비 13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양배추나 무값은 각각 48.5%, 33.3% 올랐다. 중간 크기 배추 1포기의 가격은 3000원, 시금치(4㎏)도 2만1020원으로 각각 90.2%, 5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양고추와 풋고추는 각각 10.7%, 5.1%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 상승폭이 줄었을 뿐 물가가 하락한 게 아니고 물가지수를 보더라도 아직 높은 수준"이라며 "체감 물가는 소비자가 주로 구입하는 품목에 영향을 받는 만큼 사람마다 느끼는 물가 수준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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