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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50년 만기 주담대'시대…부담 경감 Vs 부실 확산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상반기(1~6월) 신규 가계대출 취급액은 총 95조157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5대 은행의 상반기 주담대(전세대출 포함) 신규 취급액은 83조995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4% 급증했다. 서울 시내의 은행 대출 창구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뉴시스

은행권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만기가 길어지면 매달 내야하는 원리금은 줄어드는 데다 총부채원리상환비율(DSR) 규제로 인한 대출한도도 늘어난다. 하지만, 만기가 기존 반백년인 대출은 향후 이자부담이 확대될 수 있을 뿐만 이니라 가계부채 불씨를 키울 수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초 Sh수협은행과 대구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상품의 최장 만기를 50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수협은행은 지난 1월 18일부터 주담대 상품인 ▲Sh으뜸모기지론 ▲바다사랑대출의 최장 만기를 50년으로 확대했다.

 

DGB대구은행도 지난달 30일부터 ▲DGB장기모기지론 ▲신축APT잔금대출 ▲DGB HYBRID모기지론 등 주요 주담대 상품의 만기를 최장 50년으로 변경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가장 먼저 50년 만기 주담대인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50년 혼합형)'을 출시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지난 7일부터 주요 상품들의 최장 만기를 50년까지 늘렸다. 대상 상품은 ▲하나 아파트론 ▲하나 혼합금리모기지론 ▲하나 변동금리모기지론 ▲하나 혼합금리모기지론(변동금리대환전용) 등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도 주담대 만기 확대를 검토 중이다.

 

◆ 시중은행, 50년 만기 주담대 출시

 

KB국민은행도 'KB주택담보대출'의 최장 만기를 50년으로 확대키로 했으며 조만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주담대 만기 연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50년 주담대는 전 은행권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은행들이 주담대 최장 만기를 40년에서 50년으로 늘린 배경은 차주의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주담대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은 은행에 매달 내야하는 원리금이 줄어들고 DSR에서 자유롭다는 부분이 이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3억원 주택을 연 4%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고 원리금균등상환을 해야할 때 만기가 40년이라면 매달 평균 141만원 가량을 내야한다. 하지만 만기를 50년으로 늘리면 평균 132만1504원으로 매달 내야 하는 돈이 약 10만원 가까이 줄어 든다.

 

또 만기를 늘리면 DSR 규제에 따른 대출한도도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DSR은 연 소득에서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는 수준까지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50년 만기는 연간 상환해야하는 금액과 전체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도 커질 수 있다.

 

연소득이 5000만원인 직장인이 만기가 40년인 원리금균등상환식 주담대를 4%로 받으면 최대 약 3억45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그러나 만기가 50년이면 한도는 약 3억7000만원까지 늘어난다.

 

◆ 대출 늘어나지만 이자도 늘어

 

다만, 50년 만기 주담대 대출이 가계대출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이 정부 규제완화로 인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주담대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만기 연장 상품까지 맞물리면 갚을 수 없는 대출과 이자가 불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1년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담대는 전월 대비 7조원 늘어난 8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수준이다.

 

주담대가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부채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5조9000억원 증가한 106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증가폭 역시 2021년 9월(6조40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 만기가 연장되면 대출한도가 늘어난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자부담도 함께 늘어나는 것"이라며 "향후 50년 이후에도 금융소비자가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지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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