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본부인력 10% 영업점 배치
우리, 중소기업 특화 점포 '개설'
하반기 코로나 대출 종료 기다려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공통된 전략과 화두는 '영업 강화'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영업점 인력 충원과 새로운 점포 개설 등으로 실적 유지에 고삐를 당기겠다는 포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지난주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4대 시중은행의 하반기 공통 전략은 바로 '영업 강화'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정상혁 은행장 취임 후 진행된 첫 정기인사로 '영업 현장 강화'를 내세웠다.
정 행장은 지난 4월부터 전국 지역본부 현장경영을 통해 청취한 현장 의견을 반영해 본부부서 인력을 슬림화하고, 부서마다 약 10%의 인원을 차출해 영업점으로 내보냈다.
이달 취임한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첫 인사 키워드도 '영업력 강화'였다.
초고액자산가들을 위한 'TWO CHAIRS W'를 청담동과 대치동 두 곳에 개설해 본부장 및 12명의 소속장급 프라이빗 뱅커(PB)를 배치했다.
또한 중소기업 영업을 위해 '반월시화BIZ프라임센터'를 개설했고, 외국인 투자 유치 및 외국인투자기업을 위해 '글로벌투자WON센터'를 강남교보타워에 신설한다.
하나은행은 부동산금융부와 지분투자부, 부동산개발금융부, 투자상품전략부 등에 부장급 인사를 단행했고, 기업금융전담역(RM)과 골드 프라이빗뱅커(PB)를 대거 발령해 영업력 강화를 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16명 인사만 단행했지만 지점장과 부점장급 승진 인사를 통해 현장 영업력에 초점을 맞췄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은 하반기 대내외 경영 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6872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 9742억원, 신한은행 9316억원, KB국민은행 9219억원, 우리은행 8595억원이다. 실적의 주요 요인은 역시 고금리 대출에 따른 이자 수익이었다.
2분기 역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를 기점으로 피크아웃(정점 통과)이 지나 하반기에는 실적 둔화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코로나19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종료 등으로 부실채권 규모 확대를 비롯해 연체율 상승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위험률(5영업일 이상 연체 및 세금체납자 대출 비율)이 3.1%까지 상승할 수 있고, 이 가운데 취약차주(저소득 혹은 저신용 다중채무자)의 연체위험률은 18.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통해 수익안정화 연체율 상승을 막기 위해 건전성 관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이번 인사에서 영업력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은 하반기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라며 "대부분의 은행들이 영업인력 보강을 통해 실적 하락폭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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