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도시 미관 개선한다며 지하차도 늘리는 서울시, 안전한가?

지난 15일 내린 폭우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10명 넘게 사망했다. 기자가 만약 오세훈 시장이라면 앞으로 비 오는 날엔 발 뻗고 잠을 못 잘 듯하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고가를 없애고 지하에 묻은 차도들, 지하화한다고 공언했던 도로들, 애초에 지하도로로 계획된 시설물 등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 같아서다.

 

17일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의 '서울시 도로시설물 통계' 자료에 의하면, 작년 기준 서울시내 지하차도는 총 164개다. 총연장은 54.281km에 이르며, 면적은 88만3411㎡에 달한다. 이상기후로 큰비가 내리는 일이 잦아지면서 도로 위 시한폭탄의 범위가 포트홀에서 지하차도로 대폭 확대됐는데, 그 수가 줄기는커녕 늘어나고만 있다.

 

서울시의 정책 의지를 숫자로 표현한 '2023년도 예산서'를 보면, 올해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재정구간)에 158억원, 동부간선도로(창동상계구간) 지하차도 건설사업에 390억5078만원, 디지털3단지~두산길간 지하차도 건설에 50억6347만원, 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 공원화에 695억9475만원, 도곡로 언주로 입체화 지하차도 건설에 2억원을 쏟아붓는다. 이들 사업에만 전년 881억9582만원에 이어 금년 1297억900만원의 예산이 쓰인다. 투입 예산은 작년보다 약 47.1%(415억1318만원) 증가했다. 건설하기가 까다로워 지상에 도로를 조성하는 것보다 사업비도 많이 들고, 홍수가 났을 때 위험하기까지 한데 시는 수천억원의 혈세를 지하차도 만드는 데 투입한다고 한다.

 

지하차도가 도시 경관 개선에 도움을 주고, 상부를 공원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췄다고는 하나, 이것이 사람 목숨보다 우위에 있는 가치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오 시장이 올해 내세운 시정 기조는 '창의행정'이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반지하가 물에 잠겨 4명이 목숨을 잃었고, 같은 해 9월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7명이 죽었으며, 이달 15일엔 지하차도에 물이 차 최소 13명이 숨지는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오 시장은 안전 분야에서도 '창의'를 발휘해 현재 추진 중인 각종 지하화 개발 사업들이 요즘처럼 하늘에 구멍 뚫린 듯 비가 와 물난리가 났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고민해보길 바란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