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추가 규제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현지 반도체 업계가 결국 공식 대응에 함께 나섰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 SIA)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성명을 게재했다.
이번 성명은 반도체 추가 규제 가능성에 대한 SIA의 성명(SIA Statement on Potential Additional Government Restrictions on Semiconductors)이라는 제목으로 작성했다.
SIA는 성명에서 미국과 중국 정부가 긴장을 완화하고 무역전쟁이 아닌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단은 추가 규제를 자제해달라는 입장이다. 더 많은 업계와 전문가들이 정책 결정에 참여해 더 명확하고 일관된 내용이 필요하다며 동맹국들과도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IA는 미국 정부가 칩스법으로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일 수 있었지만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일방적인 조치로 오히려 반도체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공급망이 붕괴되며 불확실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시장이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만큼, 칩스법이 긍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선 접근성이 유지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SIA가 이번 성명을 발표한 이유는 미국 정부가 추가 규제를 검토 중인데 따른 조치로 추정된다. 최근 현지 매체 등에서는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한 추가 수출 규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SIA가 중국 반도체 규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SIA 존 노이퍼 회장은 중국에서 사업을해야한다고 발언하는 등 공공연하게 중국에 대한 무역 규제를 비판해왔다. 지난 5월에도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가드레일' 제도에 '균형잡인 접근'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무연 분쟁 속에서도 중국과 협업 및 투자를 확대하고 관계를 이어가면서 간접적으로 무역 규제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다만 이번 성명은 중국 수출 규제를 완화해야한다는 강도 높은 요구여서 의미가 크다. 다음주에는 현지 반도체 업계 주요 경영진이 워싱턴에 모여 정부 관계자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 수출을 규제키로 하면서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럽에서도 새로운 공급망을 찾고 있지만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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