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발표
경기 불확실성 확대…가계·기업 신용위험 상승
비은행금융기관, 신용위험 상승…가계·기업 대출문턱 높인다
국내 은행들이 3분기(7~9월) 가계와 기업 모두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의 경우 일부취약업종과 영세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고, 가계의 경우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예상한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6으로 2분기(34)보다 2포인트 높았다. 신용위험지수는 2021년 3분기 10에서 2022년 31로 급격히 상승한뒤 오름세를 유지했다. 신용위험지수는 0을 기준값으로 플러스면 신용위험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이 더 많다는 것이고 마이너스면 그 반대를 뜻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은행은 일부 취약업종과 영세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 연체율을 보면 건설업의 경우 2021년말 0.33%→2022년말 0.41%→2023년 3월 0.61%로 올랐다. 숙박업도 같은기간 0.23%→0.20%→0.47% 상승했다. 올해 9월 코로나19 만기연장·이자유예 조치가 종료되며 신용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가계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부담이 증대돼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대출금리는 2021년 말 3.01%에서 2022년 말 4.66%, 2023년 5월 5.06%로 올랐다. 이에 따라 연체율은 0.16%→0.24%→0.37%로 상승한 상황이다.
◆3분기 가계·기업 대출수요 ↑
은행은 또 3분기 대출을 원하는 가계와 기업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주별 대출수요지수를 살펴보면 기업의 경우 대기업은 14로 1년전(8)과 비교해 4포인트 오르고, 중소기업은 19로 같은기간 16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대출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실물경기 둔화되며 기업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돼 대출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의 경우 주택매매거래와 분양·입주 물량이 증가하며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27만1000호였던 분양·입주 물량은 하반기 34만7000호로 늘어난다. 주택담보대출과 중도금대출 등이 늘어나며 가계 부채또한 증가할 수 있다.
◆대출문턱, 가계·중소기업 낮추고…대기업 높이고
다만 은행은 3분기 기업 중 중소기업의 대출문턱은 낮아지는 반면 대기업의 문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은행은 대기업의 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대기업대출 증가율은 지난해말 19.7%에서 올해 3월말 20%였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만큼 심사 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는 부동산·대출규제 완화로 대출문턱이 낮아진다.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가계주택은 11로 1년전(8)과 비교해 3포인트 올랐다. 가계일반은 6으로 1년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는 은행이,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는 은행이 많다는 의미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신용위험 높아…"대출문턱 높인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도 가계와 기업 모두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은 은행보다 금리가 높다. 대출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며 연체율이 상승, 비은행금융기관의 건전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비은행금융기관은 3분기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한 모든곳에서 대출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비은행금융기관은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저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신용카드회사는 대출문턱을 높이진 않겠지만,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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