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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치킨업계 긴장 …닭고기 공급 늘리고 공정위까지 칼 빼들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치킨을 고르고 있다./뉴시스

생닭 공급사들이 닭고기 공급량을 늘리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를 정조준해 거래 관행을 대대적으로 점검한다고 발표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하림, 동우팜투테이블, 체리부로, 사조원 등 10개 회사와 함께 닭고기 수급조절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들 업체는 국내 닭고기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주요 회사들이다.

 

정부는 여름 보양식 대표 메뉴인 삼계탕과 치킨, 햄버거 등에 사용되는 육계의 공급량이 부족하다 판단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림은 18일 공식자료를 통해 닭 공급을 늘려 소비자 및 농가 소득 증대에 힘쓰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 조류독감(AI)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515만 마리(25개 농장 및 부화장)의 닭 및 종란이 살처분되고, 이상 기온으로 생산성이 하락하면서 육계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여기에 국제 곡물가 인상과 환율 상승이 닭고기 사육원가에 영향을 미치며 사육농가의 입추가 감소됐다.

 

하림은 종란 수입을 통해 닭 공급을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장기적으로 공급 불안요소를 해결할 계획이다. 종란 수입은 8월 21일 주차부터 미국(또는 EU)에서 주간 30만 개 종란 수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8주간 총 240만 개를 수입하여 공급할 계획이다.

 

종란을 수입해 이를 육계로 출하하기까지 최소 55일이 소요되는데, 오는 8월 본격적으로 입식 물량을 확대할 경우 10월부터 시장에 공급됨에 따라 육계 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닭고기 공급량이 늘어 가격이 안정화되면 가격 인하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밀가루 제조사를 만나 공급 가격 인하를 논의했으며, 이후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라면, 과자, 빵 제조사들이 가격을 줄줄이 인하한 바 있다.

 

올해 3월 일부 제품 가격을 3000원씩 올린 교촌치킨은 원자재 부담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F&B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원가는 2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억원이 증가했다. 또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같은 기간 82.8%에서 87.6%로 올랐다. BBQ와 bhc치킨은 올해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만큼 가격 인하 가능성은 더 낮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주와의 이해관계를 이유로 가격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 이처럼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인하 불가 이유를 가맹점 탓으로 돌리자 공정위가 칼을 빼들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9월 27일까지 '가맹 분야 실태 조사'를 진행한다면서 "'필수품목 떠넘기기'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치킨 등 외식업종에 대한 '차액가맹금 과다 수취'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도한 차액 가맹금을 받는 치킨 업계의 갑질 관행을 정조준한 것이다.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의 물류 마진을 의미한다. 가맹본부가 가맹점사업자에게 상품·재료 등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가맹본부가 구입한 원가'와 '가맹점사업자에게 공급하는 가격' 에서 발생하는 차이다.

 

주로 필수 품목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데, 치킨 업계의 차액 가맹금은 다른 외식 업종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2021년 가맹점이 프랜차이즈 본부에 한 해 동안 낸 차액 가맹금은 평균 1700만원에 달했다. 그중 치킨 업종이 21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피자(1700만원), 제과제빵(1700만원), 한식(1600만원), 커피(900만원) 순이었다. 한 해 매출액 대비 차액 가맹금 비율도 치킨 업종이 7%로 평균(4.3%)을 한참 웃돌았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10월 가맹점에 들어가는 튀김유 공급가를 13.9% 인상했다. 2014년부터 주요 원자재의 가맹점 납품가를 동결해왔지만, 수익성 악화에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근 10년 만에 가맹점 납품 가격을 올려받기로 결정한 것.

 

bhc는 2021년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7번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6월 납품가격을 올렸다가 같은 해 9월 가격을 정상화하고 61%가량 인상했던 튀김유 가격을 일부 하향 조정했다. BBQ는 지난해 4월 가맹점 원부자재 가격을 평균 19.5% 인상했다.

 

이처럼 가맹점에 납품하는 단가를 올린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사의 영업이익률 순위는 1위 bhc 27.9%, 2위 BBQ 15.3%, 교촌 0.6% 순으로 집계됐다.

 

한 가맹점주는 "본사가 정하는 필수 품목과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 아무리 치킨을 많이 팔아도 본사 배만 불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가격 인상이나 인하에 관한 이슈가 생길 때 가맹점주들을 방패막이 삼는 것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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