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ADB 등의 국제기구를 비롯해 국내외 기관 다수가 한국 전망치 하향조정에 가담하고 있다. 1%대 후반 성장을 예상하는 기관은 이제 거의 없고, 중반을 거쳐 1%대 초반 전망이 대세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19일 발표한 '2023년 아시아경제전망 보충'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기존 1.5%에서 1.3%로 0.2%포인트(p) 낮춰 잡았다. ADB는 "수출 감소와 민간소비·투자 부진 등의 여파로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할 것"이라고 봤다.
한국은 성장률이 아시아 주요국에 뒤처질 것으로 예측됐다. ADB가 이 보고서에서 낸 주요국 전망은 홍콩(4.7%), 중국(5.0%), 대만(1.5%) 싱가포르(1.5%) 등이다. 아시아지역 성장률은 지난 4월 발표한 4.8% 전망을 유지했다.
ADB의 하향조정에 앞서 이달 초 기재부가 성장률 목표치를 1.4%로 종전 대비 0.2%p 내렸다. 한국은행도 일찌감치 지난 5월 1.4%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특히 중국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경우 GDP성장이 1.1%에 그칠 수 있다는 언급도 한 바 있다.
1%대 초반을 예상한 국내외 기관은 여럿이다. 현대경제연구원(1.2%)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1.1%) 등이다.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은 각각 ADB와 같은 1.3%를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우 각각 1.5% 전망을 낸 바 있다. 이는 우리 정부가 목표치를 1.4%로 내려 잡기 전인 상반기 중 예측치다.
이처럼 1%대 초·중반 전망이 우세하다. 1.5% 선을 웃도는 예측치는 주요 기관 중에 찾기 어렵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못박는 등 재정지출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성장률 끌어올리는 부양책은 지양하겠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수출 회복여부가 관건이다.
한편 ADB는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은 기존 3.2%에서 3.5%로 0.3%p 상향 조정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예측치도 직전 전망보다 0.5%p 올린 2.5%를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이 상당 폭 둔화했다는 우리 정부의 설명과 사뭇 배치된다. ADB는 올해 아시아지역 물가상승률은 3.6%로 0.6%p 낮췄다.
올해 2% 미만 성장이 기정사실화하면서 또 하나의 기록이 쓰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54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6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2023년분 국내외 전망치는 현재 5번째로 낮았던 2009년 GDP성장률(0.8%)에 근접하고 있다. 1956년 수치(0.6%)가 4번째로 낮다.
기재부는 이달 초 올해 상반기 성장률을 0.9%로 추산하고, 하반기에는 1.8% 성장을 점치는 등 점차 개선될 것으로 봤다. 고용상황이 양호하다며 누적된 저축과 소비심리 개선 등을 소비회복에 긍정적 요소로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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