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3년 4개월 만 최대폭 증가
연체율도 2년 8개월 만 최대 증가
"실무자 입장에서 부실 우려 높아"
최근 가계대출과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살아나는 집값과 긴축 종료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족도 다시 등장하고 있어 금융시장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62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9000억원 증가해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은 올해 3월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4월 2조3000억원 오르더니 5월 4조2000억원, 6월 5조9000억원까지 증가했다.
7월 가계대출 잔액도 이미 5대 은행 기준 4조7401억원 늘어나 4개월 연속 증가를 앞두고 있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원인은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주담대는 7조원 늘어나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이 바닥이라는 판단에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족이 부활한 것이다.
실제 5월 전국 아파트의 매매거래 건수는 약 3만7000건으로 지난 4월(3만4500건) 대비 약 9% 늘어났다.
문제는 불안한 연체율이다.
안정적인 수치를 보이던 은행 연체율이 최근 상승세로 전환됐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4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은 0.37%로 전월 말(0.33%) 대비 0.04%포인트(p) 상승해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0.67%)은 전월 말(0.59%) 보다 0.08%p 올랐다.
올해 들어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속출하면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한 것이다.
또한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라 원리금 상환유예가 만료되면 연체율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이 코로나19로 지난 3년 동안 영세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에 미뤄 준 대출(원금, 이자 포함)은 37조원에 달한다.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끝나는 오는 9월부터는 은행 연체율이 더욱 증가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고금리에 적응한 모습과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로 인해 대출 증가세로 이어진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연체율과 가계대출이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했지만 실무자 입장에서는 부실 우려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지만 9월 상황유예가 만료될 시 대응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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