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상반기 당기순이익 9조원 돌파 전망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역대급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까지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연체율까지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3분기부터는 대손충담금 규모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손충당금은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대출금을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한 것으로 쌓을수록 이익이 줄어든다.
23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귀속순이익) 추정치는 4조356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4조3718억원)와 비교해 0.34%(149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3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333억원) 증가하고, 신한금융은 1조2382억원으로 같은기간 6.2%(822억원) 감소가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1년전과 비교해 15.3%(1265억원) 늘어난 9517억원, 우리금융은 10% 줄어든 830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256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상반기(8조9658억원)과 비교해 3.2%(2902억원) 늘어난 역대 최대실적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최근에는 가계대출까지 반등했기 때문에 은행을 중심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을 것"이라면서 "비은행 부문의 실적 또한 개선돼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잔액은 6월말 기준 732조3129억원으로 올해 1월과 비교해 24조7086억원 늘었다. 장기간 감소세를 보이던 가계대출도 지난 5월 1년 5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늘었다.
일각에선 4대금융의 실적이 하반기에 주춤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부실확률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4대금융의 1분기 신규충당금 규모는 1조7338억원이다. 1년 전(7199억원)과 비교해 140.8% 늘었다. KB금융이 1분기에 6682억원을, 신한·하나·우리금융이 각각 4610억원, 3432억원, 261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금융당국은 충당금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더구나 오는 9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대출 만기상환 이자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연체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여신에 대한 충당금 환입으로 부담은 일부 해소될 예정"이라면서도 "은행 및 비은행 모두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어 대손비용률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4대금융이 한화오션에 적립한 충당금 규모는 4000억원으로, 환입가능한 충당금은 KB금융 1500억원, 신한금융 300억원, 하나금융 1500억원, 우리금융 700억원 등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은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 확대 모멘텀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 부진에 따라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성장보다는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