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지난 4~5월 신규회원 수 1위 기록
금융상품 판매 여부는 '글쎄'...수익성 고민해야
카드사의 상반기 성적표가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가운데 현대카드가 업계 3위에 올라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현대카드는 상반기 애플페이 단독 계약을 통해 신규 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높였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상반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삼성카드는 2분기 145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상반기 누적 29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159억원) 대비 8% 감소한 수치다. KB국민카드는 2분기에 11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순익은 총 19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457억원) 대비 21.5%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업계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카드사의 1분기 순이익 격차는 635억원이다. 상반기 실적을 모두 놓고 보면 977억원의 차이를 보인다. KB국민카드가 업계 2위의 입지를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의견이다.
반면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의 경쟁 구도는 상대적으로 치열하다. 1분기 양 사의 순이익 격차는 112억원으로 2분기 실적에 따라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1분기 신용카드사의 실적은 전년 대비 평균 23% 감소했다. 반면 현대카드의 순익은 8% 줄어드는데 그쳐 실적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애플페이 단독 제휴를 이어간 탓에 신규 가입자를 확보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4월과 5월 신규 가입자 수 부문에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각각 16만6000명, 14만5000명씩 모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기준 현대카드의 전체 회원 수는 1179만명으로 ▲신한카드(1431만2000명) ▲삼성카드(1276만2000명)에 이어 업계 3위에 위치한 상태다.
신용판매와 잔액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1분기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잔액은 15조2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올랐으며 취급액은 4조7000억원 상승했다. 신규 회원 유치를 통해 취급 금액을 늘린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금융상품 판매가 부진한 것은 실적에 악영향을 준다. 지난 6월 카드론 취급액은 2조3735억원으로 업계 5위 수준이며 리볼빙 이월 잔액 또한 마찬가지로 업계 5위다. 금융권에서는 현대카드의 금융상품 판매 저조 영향으로 애플페이 특수를 꼽았다. 20~30대 회원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며 신용카드사의 금융서비스를 사용하기에는 소비수준이 중장년층 대비 뒤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중심의 상품 구성 또한 부메랑 효과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 유행에 민감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성상 지속적인 혜택 강화가 없으면 소비자 이탈 여부가 고개를 든다. 아울러 애플페이에 신규 카드사가 진출할 경우에는 회원을 빼앗길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간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애플페이 단독 제휴는 언젠가는 반드시 깨진다. 업계 내 입지를 높이고 싶다면 회원 구성의 다원화는 물론 신용판매 및 금융서비스 확대의 균형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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