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후보는 '재무·회계통' vs '통신 전문가' vs '빅데이터 및 AI 이론가'의 대결구도로 형성됐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교수)을 심층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김영섭 전 LG CNS 사장김 전 대표는 1959년생으로(64)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럭키금성상사(옛 LG상사)에 처음 입사했다. 1984년 LG상사에서 첫 발을 뗀 그는 LG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지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LG CNS 사장직을 맡았다. 그는 LG CNS에 취임한 후 실적 내리막을 걷던 부실 자회사들을 정리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내 '재무통'으로 꼽히며, LG유플러스, LG CNS 등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경험을 쌓은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하지만 김 전 사장이 재무·회계통이다 보니 통신적인 지식은 부족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1962년생(61)인 박윤영 전 사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한국통신에 입사했다. KT에서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과 기업컨설팅본부장 등 요직을 거친 후 2017년부터는 기업사업부문장,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통합한 기업부문장을 역임했다.
박 전 사장은 구현모 전 KT 대표가 대표이사로 선출된 당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인물이다. 그는 KT에서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맡았는데 도전적이며 창의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KT가 기업 사업 부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T 시절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인정을 받았는데 MZ세대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박 전 KT 사장이 KT 대표가 됐을 때 정부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1958년생(65)인 차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에 입학해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석사를 거쳐 스탠퍼드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차 교수도 역시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수석과 같은 경북대 사대부고 동문으로 이관섭 수석의 친형 이종섭 씨와 고등학교 동문 간으로 전해지고 있다. 역시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 빅데이터 분야의 석학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도 조예가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도 경험이 있는데, 200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팀사를 창업하고 HANA를 개발, ERP 기업인 SAP에 매각했다. 지금도 실리콘밸리 벤처 캐피탈을 자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이석채 전 KT 회장 시절 KT에서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KT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현재는 국가교육위원회 자문위원, 국방부 정책자문위원회 국방혁신분과 위원, 기획재정부 재정운용전략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가 교수로 재직한 시간이 많다 보니 기업경영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또 셋 중에서 가장 연장자라는 점도 단점이다.
한편 3명의 후보 중 김 후보가 유력한 것으로 업계 보고 있다. 김 후보가 이관섭 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친형과 경북대 사대부고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 선임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김 후보가 KT의 최종 대표이사 후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이번 대표 선임 과정에서 김 전 사장의 대표 지원에는 '대통령실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 정도"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차 교수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용산의 낙점을 받았다는 것을 내세우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우선 차상균 후보와 박윤영 후보가 한 차례 만남을 갖고 '차상균 후보를 최종 후보로 민 뒤 박윤영 후보가 2인자를 맡는다'는 차상균-박윤영 두 후보의 연대설에 대해 논의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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