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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예탁금 7월에만 6조 증가...증시 활성화 아닌 빚투 폭풍전야?

/유토이미지

2차전지 투자 광풍에 투자자 예탁금이 한 달 새 6조 원 가까이 늘었지만 오히려 '적신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시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는 2차전지주의 변동성이 높을 뿐더러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외부 리스크가 치명적으로 작용할 경우, 개미들의 손실이 막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이 지난 27일 기준 58조19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일 이후 1년 만에 달성한 58조 원대로 지난달 말과 비교해 6조 원 가량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1조8000억 원이다. 예탁금은 증권사·금융 기관 등에 맡겨 둔 돈으로, 증시 대기 자금으로 읽히기 때문에 자본시장의 활기를 대변하기도 한다.

 

올해 상반기 주식 시장의 열기가 고조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단연 2차전지이다. 연초 11만 원으로 시작했던 에코프로의 주가는 상반기 내내 가파르게 성장하더니 지난 18일 100만 원을 넘기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국내 증시에서 황제주의 등장은 16년 만이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26일 급작스럽게 주가가 주저앉는 등 주춤하는 모습도 보여 개미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현재는 100만 원 선에 복귀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변동성 리크스는 여전하다. 31일 종가 기준 에코프로의 주가는 120만7000원이며, 형제 그룹 에코프로비엠도 전장보다 2.82% 오른 41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덩달아 하락세에 진입했던 포스코홀딩스도 전장보다 3.72% 상승했으며,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인터내셔널도 각각 3.33%, 12.63%씩 올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에코프로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현재 주가는 기업 판단 가치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사실상 에코프로의 주가는 논리적인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개인 투자자들의 과열된 '빚투'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9408억 원으로 지난 4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란 증권사가 개인 투자자에게 담보를 잡고 일정 기간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수록 '빚투'가 늘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또한, 2차전지 관련주들은 개미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빚투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신용 잔고율은 연초 0.35%에서 28일 기준으로 1.42%까지 상승했다. 상반기에만 약 4배가 오른 셈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어느 정도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2차전지 열풍으로 인해 예탁금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국내외 리스크가 가시화되면서 반대매매가 대규모로 출회된다면 증시 하락으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 가계부채 악영향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증시 변동성이 높음과 동시에 하반기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외부 리스크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지금 같은 시점에서는 빚투를 줄이는 가계 노력, 그리고 정부의 정책 주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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