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기술주 위주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기술주들이 단기 조정을 받자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고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호조와 함께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 등 경기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어 빅테크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7월 25~31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7076만달러어치 매입했다. 특히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1.5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주식(TSLL)도 2043만달러의 순매수했다. 지난달 17일 테슬라의 주가가 290달러대로 상승하며 30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뒀으나 이틀뒤인 19일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5%포인트 감소한 실적발표에 다음 날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주가 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증권가에서도 약세를 보인 테슬라에 대해 기술 발전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 조정 기간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주가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특징이 있다"며 "하반기 사이버 트럭 생산 가시화 모멘텀 등이 있다는 점에서 단기 변동성은 오히려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학개미는 마이크로소프트를 3708만달러 순매수했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은 매출, 주당순이익 모두 좋았으나 다음 분기(회계 1분기) 매출 예상치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서학개미들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와 함께 서학개미들은 하락했던 반도체주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반도체 관련주에도 관심을 보였다. 서학개미는 ICE 반도체지수 상승 시 3배 수익을 얻는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5082만달러 어치 순매수했고, 엔비디아도 1736만달러어치 사들였다.
빅테크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남에 따라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 등 'FANG'으로 대표되는 미국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마이크로섹터즈 팡+ 인덱스 3배 레버리지 ETN(FNGU)에도 1679만달러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외에도 서학개미들은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바이라이트 전략 ETF(TLTW)(4426만달러)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헤지 ETF(2279만달러) ▲뱅가드 미국 단기 회사채 ETF(1968만달러)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1131만달러) 등을 사들였다.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도 애플과 아마존, 퀄컴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로 기술주 위주의 주가 상승이 가파르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빅테크 업종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인공지능 테마가 적용될 수 있는 업종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여전히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중이고 수익화에 대한 논의는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데다 신성장 동력 출현에 따른 상승 사이클은 단기간 내 끝나지 않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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