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요 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1조원 가량 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회복되면서 주택관련 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관련 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어 차주들의 상환부담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9조2208억원으로 지난 6월 말(678조2454억원)보다 9754억원 늘었다. 지난 5월 가계대출 잔액(677조6122억원)이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전달보다 증가한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다.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관련 대출 잔액은 7월말 기준 795조6548억원으로 전달 대비 1187억원 감소했지만, 주택담보대출만 보면 7월말 기준 512조8875억원으로 같은기간 1조4867억원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 거래수는 6월 기준 5만 2592건으로 올해 1월(2만5761건)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서울권은 같은 기간 2641건에서 6674건으로 3배가량 늘었다. 통상 매매 거래 이후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관련 대출이 증가한다. 주택매수심리가 회복하며 전세보다는 매매 대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주담대 금리도 상승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달 31일 기준 연 4.33∼6.06%로 집계됐다. 대다수 차주에게 적용되는 하단금리를 기준으로 보면 6월 초(연 3.91~6.16%)와 비교해 0.42%포인트(p) 올랐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도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 5대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76~5.81%다. 올해 1월 연 4.82~6.76%에서 4월 연 3.33~5.94%로 낮아진 뒤 5월 3.70~5.87%, 6월 3.99~5.76%로 상승한 뒤 상단금리가 소폭 올랐다.
이에 따라 3%대 주담대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은행 중 3%대 미만 금리를 취급하는 비중은 4월 중 0.2~0.6%에서 6월 중 0.1~0.4%로 감소했다. 카카오·토스·케이 등 인터넷은행의 3%대 주담대 비중도 같은 기간 75.8~82.7%에서 30.5~45.2%로 줄었다.
일각에서는 대출금리 상승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한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우리나라와의 금리격차가 2%p까지 벌어지면서 한국 은행에서도 기준금리를 3.7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8~9월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인상하게 되면 대출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며 "주담대의 경우 대출규모가 크기 때문에 차주의 이자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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