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수신잔액 전월比 11조 증가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전월比 1.5조 증가
주담대 금리 올 1월 수준…3% 주담대 실종
"통화당국 기준금리 인상 못 하는 힘든 상황"
상반기에 안정세를 찾았던 대출금리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조달비용을 위해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 대출금리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매수 심리도 살아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지난해 뚜렷했던 금리와의 전쟁이 다시 재연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924조3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913조3578억원에서 11조48억원이 늘었다.
수신금리가 오른 배경은 지난달부터 예대율 규제가 100%로 강화됐기 때문이다.
예대율이란 은행이 보유한 예금 잔액 대비 대출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은행의 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예대율이 100%를 넘어서면 들어온 자금에 비해 나간 대출이 많았다는 의미로 건전성 악화라는 비판을 받게 된다.
은행으로선 예대율 규제 준수를 위해 자금 확보가 시급한 만큼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수신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수신금리 인상은 차주들에게는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
수신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도 같이 상승하기 때문에 기존차주들은 대출금리가 올라가게 되고 신규차주들은 오른 금리로 대출을 받게 된다.
은행연합회는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70%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p) 올랐다고 공시했다. 2개월 연속 상승세로 올해 1월(3.8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기준)는 연 4.08~6.06%로 집계됐다.
지난 5월 말까지만 해도 눈에 띄던 3%대 시중은행 주담대는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다.
상승하고 있는 대출금리에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이 정상이지만 가계대출은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집값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고, 특례보금자리론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이다.
5대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9조2208억원으로 지난 6월 678조2454억원 대비 9755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은 512조8875억원으로 전월(511조4007억원)대비 1조4868억원 늘어났다.
금리인상기 속 가계대출 증가가 지속되면서 한국은행의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한은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연 3.50%로 결정한 뒤 이달까지 금리인상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2.0%p로 벌어진 상황에서 가계대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오는 8월과 9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 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과 미국 금리 격차와 가계대출 증가세를 고려하면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도 고려해야 될 부분이지만 통화당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관리·감독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례보금자리론 수요 역시 예상했던 선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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