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 노조가 "경영실패의 책임을 임직원들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반발하면서 처음으로 집회를 열었다. 카카오는 그간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카카오는 과거 시가총액 3위에 오른 적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4381억, 카카오모빌리티 688억원, 엔터프라이즈 1612억원 등 줄줄이 순손실을 맞이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경영지표가 악화된 데에 여러 시각이 존재하지만 기업이 스스로를 객관화하지 못했던 점과 이미지 쇄신에만 집중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 것이라는 쪽으로 힘이 실린다.
손실이 가장 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이다. 올해 3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음악사업 본원적 인프라 강화, 인공지능과 버추얼휴먼 등 미래사업 포함 2차 IP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K팝의 글로벌 확장에 속력을 낼 것이라고 야심차게 선포했지만 시기 탓에 남은 건 지난해부터 시달려 온 4천억이라는 손실액과 등 돌린 직원들이다.
하지만 국내 4대 연예기획사(하이브, YG, JYP, SM) 중 수익성 측면에서 꼴찌인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기로 결심한 카카오의 판단은 오만이었다.
음반 음원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SM의 수익은 점차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고 결국 수익성 강화를 위해 아티스트들을 돌려가며 방송, 영화, 뮤지컬 등 수많은 일을 시켰을 것이다.
이런 SM에게 카카오는 구원투수였다. 아마도 카카오는 안테나를 품어본 저력으로 SM도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 하지만 카카오가 수 많은 아티스트들의 인건비, 긴 세월 구멍난 SM의 캐시 창구를 메꿀 감당은 안될 것 같다. 불행히도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적자에 IPO도 빨간불이 켜질 거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하이브가 SM 인수전에서 발을 뺀 건 신의 한수 였다. 현재 하이브는 BTS의 군백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몸집과 이미지 쇄신 보다는 뉴진스, 세븐틴, 르세라핌 같은 훌륭한 아티스트와 IP를 키워 천천히, 단단하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방시혁 의장의 강한 의지 때문이다.
실제 올해 하이브는 전문 CEO, CTO, COO, CFO를 외부에서 영입해 속도감있는 의사 결정 구조를 구축했다. 넥슨 출신의 박지원 대표를 영입하면서 IT쪽을 강화하겠다는 하이브의 의지가 보이는 행보였다. 최근 하이브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했고, 새롭게 구축된 홍보팀은 무려 언론인으로만 구성됐다. 그간 발톱을 숨기고 있었던 하이브가 미디어와 세상에 발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짜릿한 기분까지 들 정도다. 이처럼 카카오와 하이브의 희비가 엇갈린데 따른 배경은 명확하다.기업 자체를 객관화 시킬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이 목표를 위해 달려 가는 과정에서 실행의 유무와, 리스크의 감당을 두고 스스로를 객관화 해야 한다. 품을 그릇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아니면 한발 뒤에서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
위기는 기회일까?라는 판단은 거울 앞에서만 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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