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를 하회한 종목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 6월 26일 시행된 가격변동폭 확대 이후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 급등 현상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인 데다 올해 첫 대어로 주목받았던 파두마저 일반투자자 청약 흥행이 예상에 못 미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공모가 대비 400%로 확대된 지난 6월 26일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스팩주 제외)는 11개다. 이 중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를 하회한 종목은 에이엘티, 버넥트, 뷰티스킨, 센서뷰, 이노시물레이션, 오픈놀 등 6개로 나타났다.
공모가 대비 현 주가의 하락률이 가장 큰 종목은 지난달 26일 상장한 글로벌 XR(확장현실) 테크 기업 버넥트다. 버넥트는 첫날부터 공모가인 1만6000원 보다 26.88% 하락한 1만1700원에 거래를 마감한 이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지금 공모가대비 27.44%나 떨어졌다. 오픈놀(-14.00%), 뷰티스킨(-11.15%), 에이엘티(-8.00%), 이노시물레이션(-3.47%),센서뷰(-2.44%), 등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 당일 주가가 200% 넘게 오르며 고공행진을 했던 종목들도 상승세를 반납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큐센은 상장일 공모가(3000원) 대비 205.0% 상승한 9150원을 기록했지만 현재 3545원까지 떨어졌다. 필에너지도 상장 첫날 공모가(3만4000원) 대비 237.06% 상승한 8만600원을 기록했으나 이날 기준 6만4000원으로 떨어졌다.
공모가 대비 하락하는 새내기주들의 증가는 하반기 IPO 첫 대어인 파두의 청약 경쟁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파두의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79.15대 1에 그쳤다. 청약 증거금은 1조9300억원가량을 기록했다. 최근 IPO를 추진한 중소형주들이 천 단위의 경쟁률을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파두의 청약 경쟁률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이같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수익률이 부진한 데다 파두의 일반 청약 경쟁률마저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시장에선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동안 과열됐던 투자심리가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가격 제한 폭이 확대된 이후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상장 당일 주가 변동성이 커졌으나 7월 말부터 현재까지 전체적으로 상장 기업도 쌓이고 제도도 안착되다 보니까 가격 변동 폭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그동안 과열됐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안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제도 개선 당시에는 가격이 오히려 더 급등하면서 공모주가 테마주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들이 있었으나 시장이 이러한 제도 변화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반복적으로 학습을 하게 되면서 결코 이게 주가 상승의 유의적인 재료가 되기 어렵다는 것들을 알게 됐다"면서 "공모주 상장 이후에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있어서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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