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차량이 오가는 지하차도가 침수돼 15명의 사망자가 나온 '오송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추진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병덕 비서실장,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관계자들과 함께 이날 오후 충북도청에 마련된 오송참사 피해자 합동분양소에 조문하고 자리를 이동해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합동분향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돌아가신 한분 한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책임자 처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박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이를 막지 못했다는 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그 뒤로도 더 많은 문제가 있었다. 유가족분들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하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책임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 가운데 '죄송하다', '잘못했다' 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는 이 상황이 더 아마 한스러우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송참사를 '총체적 인재이자 관(官)재'라고 규정했다.
그는 "책임 있는 고위 공직자는 뒤에 숨고, 일선 공직자들에게 책임을 지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의뢰한 수사 대상자의 다수는 일선 공무원이다. 최종 의사결정권자였던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이, 충북부지사와 청주부시장을 문책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때와 똑같다. 정부는 국민과 일선 공무원의 냉소를 직시하길 바란다. 정부를 통할하는 국무총리와 충북 도정의 책임자인 충북지사가 국민의 목숨을 지키지 못한 관재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회피하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대시민재해는 공중시설 이용 등에 설계와 관리 등의 결함이 원인인 재해를 말한다. 오송 지하차도는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한다. 그 책임은 충북지사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제대로 된 사죄조차 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들이 오송 참사 유가족분들을 위로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대구 참사 유가족들도 공감과 위로를 보내고 있다. 따듯하긴 하지만 아프고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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