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논란에 휘말리자, 여의도 정치권이 들썩였다. 국민의힘은 과거 민주당 인사들의 '노인 폄하' 발언까지 소환해 공격에 나섰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노인 폄하 논란 공격에 두둔하다가 오히려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당사자인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4일 만에 공식 사과했다.
시작은 김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청년 좌담회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1인 1표이기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자녀가 생각할 때 자기 나이로부터 남은 평균 기대수명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남은 평균 기대수명까지 해서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말은 합리적'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었다.
당시 김 혁신위원장은 "(자녀와의 대화에서) 투표장에 젊은 분들이 나와야 의사가 표시된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노인 비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혁신위는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 대신 "중학생의 아이디어마저 왜곡해 발언의 전체 취지를 어르신 폄하로 몰아가는 것은 모든 사안을 정쟁적으로 바라보는 구태적인 프레임이자 전형적인 갈라치기 수법"이라고 반격했다.
노인 폄하 논란에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공격에 가세했다가최근 삭제했다.
논란이 더 커지자, 결국 김 혁신위원장은 사과했다. 대한노인회에 찾아간 김 혁신위원장은 무릎까지 꿇었다. 그러자 최창환 대한노인회 부회장은 혁신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혁신위원장은 사퇴는 다른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미국 범죄 스릴러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에서 표현한 노인은 '현자(賢者)'였다. 영화는 당시 '현자'가 사라진 뒤 탐욕에 지배당한 미국 사회, 이에 편승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판했다.
현재 정치권도 '공천'이라는 탐욕에 지배당하고 있는 듯하다.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 등을 두고 서로에게 책임만 전가할 뿐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당에서 공천받기 힘들다는 현실 때문이다. 이제는 특정 계파만 대변하기보다, 국민에게 필요한 정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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