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힘을 키워라. 책이 가져다 주는 힘"
최태원 SK 그룹 회장의 말이다. 최 회장은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경영 환경과 새로운 생태계를 생각의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SK그룹 사내 게시판에는 각 계열사 CEO들이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게재됐다.
눈에 띄는 점은 각 계열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가치관이 CEO들이 추천하는 도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진다는 것.이 중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AI시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미국 자본주의 발전과정과 그 역사 ,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지/샘 올트먼이 생각들 등을 권했다. 각 사의 방향에 따라 AI, ESG, 기업 경영 등 분야도 다양하다.
최근 SK의 사내게시판에는 각 관계사별 CEO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게재됐다.
"챗GPT는 인류가 개발한 가장 위대한 기술이다.나도 AI의 잠재력이 두렵다."
박정호는 SK하이닉스 부회장인 블록미디어의 전문 저널리스트 4명이 쓴 '샘 올트먼의 생각들' 중 한 문장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AI) 관련 CEO의 혜안이 돋보이는 독서로 평가받고 있다. 그 안에는 인류 역사를 바꿀 수도 있는 인공지능 기술인 챗GPT의 구상과 제품화에 대한 분석이 담겨 있다. 또한, 실리콘 밸리의 벤처 문화와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조건에 대해서도 다룬다.
박 부회장은 최근 산업계 전반에서 심도깊게 다루고 있는 AI산업과 챗GPT에 대해 고찰해보고 미래 산업 전략과 대응에 대해 고민해 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어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등이 함께 쓴 'AI 이후의 세계'를 추천했다. 해당 책은 생성형 AI가 인류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유 사장은 이 같은 책을 추천한데 에는 SKT가 추구하는 철학과 챗 GPT의 차별화 된 요소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실제 유 사장은 올해 초 챗 GPT을 중심으로 AI바람이 불면서 AI대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올해 선보인 에이닷을 예시로 들면서 "에이닷을 통해 지식·감성·목적 대화를 결합한 개인화된 대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이것이 SKT가 추구하는 철학과 챗GPT와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책을 접한 저자들은 "이제 우리가 인공지능과 어떻게 협력해서 현실을 탐구할지 규정할 때"라고 평한다.
기업의 길라잡기가 되어줄 책을 추천한 CEO도 있다.
SK그룹 최고 의사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4연임 중인 조대식 의장은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이 쓴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를 추천했다.
이는 미국의 250년 역사를 다룬 이 책을 통해 미국·중국 갈등이 왜 첨예화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책은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를 관통하는 진보의 동력으로 창조적 파괴를 강조한다.
그 과정 속에서 경제와 금융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인사이트를 기업인들에게 고찰시킬 수 있을 거라는 게 바탕이 된다. 현재 지속되는 글로벌 경제 불황과 높아지는 인건비 등 기업들의 위기를 기회로 턴 아웃하려면 국가 역사가 기반이 된 발전의 과정을 살펴보고 대입해 봐야 한다는 취지다.
SK그룹 전사가 집중하고 있는 ESG와 관련된 책을 추천한 CEO도 있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그린 레이싱',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우리에게 보통의 용기가 있다면'을 각각 추천했다. 그린 레이싱은 에너지 분야에서 30년을 근속하며 에너지 장책의 책임자 자리까지를 섭렵한 작가(김창섭 가천대학교 교수)가 산업 에너지 그리고 기후에 대해 서사한 책으로 ,특히 ESG 정책이 실현 되기까지 헌신하는 이와 사회적 협의가 바탕으로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최근 추 사장이 환경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수소, 탄소 등 에너지에 대한 협업 의지가 강하게 엿보인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도 기후위기 대응을 애니매이션으로 쉽게 다룬 책 '우리에게 보통의 용기가 있다면'을 추천했다.
한편, 최 회장도 구성원들에게 인상적인 책을 추천한 바 있다. 2020년 확대경영회의에서는 CEO들이 독자적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알리는 '스토리텔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내러티브 앤 넘버스를 2021년에는 마이클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등 을 추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무기가 생각의 힘이라는 최고 경영진의 철학이 구성원들에게도 전달돼 그룹 내에서 생각하고 공부하며 이를 업무에 적용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연례행사가 된 CEO 추천도서를 기다리는 구성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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