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7일 이재명 당 대표부터 이낙연 전 국무총리까지 작심하고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잼버리)'의 부실한 준비와 운영 미숙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잼버리 대회를 '생존게임'에 비유하며 "세계적인 걱정거리 대회가 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이미 폭염은 예상됐던 것이고, 이 문제는 많은 분들이 지적했던 것"이라며 "문제가 예상이 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실제 문제가 발생하니까 남 탓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각국 대표단의 조기 퇴영이 잇따르고, 급기야 성범죄 의혹이 생기고 있는데, 사건 축소만 급급한 것 같다"면서 "동계·하계 올림픽, 그리고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이렇게 후진적 모습으로 세계인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는지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원택 민주당 의원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상대로 새만금에서 개최하는 대회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정부의 면밀한 대응을 요구한 영상을 틀었다. 정 최고위원은 "영상에서 보았듯이 폭염과 해충, 각종 시설의 미비 등 1년 전부터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지만, 현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었다"면서 "전 정부 탓을 하고 있다. 성공적인 평창 올림픽은 이명박 정권 때 개최지가 평창으로 확정됐고, 문재인 정부 출범 9개월 만에 치러진 대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게 묻는다. 잼버리가 성공적이었다면 '이게 다 문재인 정부 덕분이다'라고 했겠나"라며 "잘되면 내 공, 못되면 남 탓 좀 그만하라. 그렇다면 대통령 처가 땅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도 문재인 정부 탓인가"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후 고민정 최고위원은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새만금 잼버리를 비판적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했고 서영교 최고위원은 온열환자 발생, 비위생적인 화장실 등을 지적하며 정부와 주최 측의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여당이 세계잼버리 파행에 대해서도 전임정부를 탓하고 나섰다. 문제만 터지면 전임정부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도 이번만은 그러지 못하리라 짐작했으나, 내 짐작은 빗나갔다. 절망적일 만큼 한심하다"고 악평했다.
이 전 총리는 "나는 혹한 속에서 성공한 평창동계올림픽을 떠올린다. 2018년 2월 9~25일의 올림픽 기간만이 아니다. 내가 총리로 부임한 2017년 5월31일 이후 늘 긴장하며 평창올림픽을 챙겼던 일이 떠오른다"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북한의 군사도발을 멎게 하고,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유도해, 올림픽을 평화롭게 여는 일에 몰두하셨다. 평창에서 벌어질 모든 일은 내각의 몫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특히 혹한 대처, 개막식 성공, 조류인플루엔자(AI) 종식에 집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평창올림픽은 문재인대통령 취임후 9개월, 내각구성후 8개월 만에 열렸다. 우리는 전임정부를 탓할 시간도 없었고, 탓하지도 않았다"며 "이번에는 시간도 넉넉했다. 혹한 속의 평창동계올림픽, 폭염 속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만 연구했어도 국가망신은 피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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