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원 늘어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구입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7월말 기준 1068조1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6조원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폭은 2021년 9월(6조4000억원) 증가한 이후 23개월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이유는 주택매매거래가 늘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큰 폭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주담대 잔액은 전달보다 6조원 늘어난 8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윤옥자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세자금 수요는 줄었지만, 주택구입 관련 자금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매매거래가 늘며 주담대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 다.
실제로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2월 3만2000호, 3월 3만5000호, 4월 3만4000호, 5월 3만7000호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월 1만3000호에서 6월 1만6000호로 23%가량 늘었다. 전세거래량이 같은 기간 6만9000호에서 4만9000호로 감소했지만 주택매매거래가 늘며 주담대 잔액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계대출 은행 늘고, 제2금융권 줄고
반면 저축은행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은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달 전보다 6조원 증가했지만, 제2금융권은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과 여신전문회사의 카드대출이 늘며 각각 5000억원씩 증가했다. 반면 상호금융회사는 농협(-9000억원)과 새마을금고(-5000억원)를 중심으로 1조6000억원 줄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택매매거래가 회복되며 은행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업권별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세를 모니터링 하면서 필요시 하반기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채권시장보다 은행 찾는 기업 늘어…기업대출 8.7조원↑
한편 기업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던 기업들이 채권금리가 올라가자 은행대출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다.
7월 은행의 기업대출잔액은 1218조7000억원으로 한달 전과 비교해 8조7000억원 늘었다. 7월 증증가세로 봤을 때 통계치를 작성한 이후 세번째로 크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기업운전자금 수요 등이 증가하며 전달대비 3조8000억원 늘어난 23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982조5000억원으로 한달새 4조9000억원 늘었다.
윤 차장은 "중소기업대출은 일부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과 기업의 부가가치세 납부시기가 겹치며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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