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펀드 자금도 33년 만에 역대급 호황을 기록 중인 일본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반등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 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9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중국 펀드 183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87%로 집계됐다. 중국·홍콩 등이 포함된 중화권 펀드는 -10.50%, 중국과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친디아' 펀드는 -0.05%로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미국(35.41%)·일본(21.37%)·브라질(19.18%)·인도(12.34%) 등은 두 자리 숫자의 높은 수익률을 내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별 중국 펀드별로는 신한SOL차이나태양광CSI 상장지수펀드(ETF)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16.53%로 가장 부진했으며, 이어 미래에셋TIGER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 ETF가 -13.48%로 뒤를 이었다.
이같은 중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으로 글로벌 펀드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도 최근 한 달간(7월 9일~8월 9일) 3232억원 넘게 빠져나갔다. 반면에 같은 기간 일본 펀드에 584억원이 유입됐으며 베트남(323억원), 인도(246억원) 등의 해외 주식형 펀드에도 자금이 증가했다.
중국 펀드의 수익률 악화는 중국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에서도 중국 경기 부진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으며 생산자물가지수도 10개월째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사실상 진입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앞서 IMF(국제통화기금)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5.2%로, 내년 전망치는 4.5%로 제시한 바 있다.
국내 전문가들도 중국 경제 상황이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미·중 갈등을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부진은 주택경기침체, 고용충격의 영향이 큰 상황으로 리오프닝 이후 경기 소비재 회복은 미진했으며 부동산 경기는 장기 불황의 터널속에 갇혔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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