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대주주 적격성 이슈에 따른 '키움증권 매각설'이 돌자 우리금융지주가 함께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속적으로 리테일 기반의 증권사 인수 희망 의지를 밝혀왔던 만큼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형 김모(74) 씨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다우데이타 주식 15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다우테이타는 키움증권을 거느린 다우키움그룹의 지주사로, 지난 4월 SG증권발 폭락 사태 8개 종목 중 하나이다. 앞서 김 전 회장도 SG발 폭락 사태 발생 직전에 다우데이터 주식 약 605억원어치를 처분해 논란이 됐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는 불법 승계 의혹도 제기됐다. 김 전 회장이 승계시 발생할 수 있는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본인이 보유했던 대규모 다우데이터 지분을 내놓았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전 회장의 아들인 김동준 키움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다우키움그룹의 차기 승계 후보자다. 김 대표는 사실상 개인회사인 이머니를 통해 다우데이타 지분 31.56%를 확보한 상태이며, 김 전 회장의 지분 중 23.01%에 대한 승계 지분도 남아있다.
김 전 회장의 수사 결과에서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키움증권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현행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는데, 결격사유에는 대주주의 금고형 이상의 형사 처벌 등이 해당된다. 이때 금융사는 최대주주가 법인일 경우 해당 법인의 최다 출자자인 개인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키움증권은 다우기술이 41.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법에 따라 법인이 최대주주이면 법인의 최다 출자자인 김 전 회장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대상이 된다. 결격사유 경중에 따라 지분 강제 매각 등의 처분도 내려질 수 있어 경영권이 넘어가는 상황도 예상되면서 키움증권 매각설이 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전혀 근거없는 사실임에도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 관련 승계 절차도 이미 마무리가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유력 인수 후보로 우리금융지주를 언급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조16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83.9%가 우리은행에서 올린 순익이었다. 이처럼 5대 금융지주 중 비은행 비중이 가장 낮기 때문에 증권사 인수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컨퍼런스콜에서도 종종 증권사 인수 추진 의지를 드러내며 자기자본 3조 이상의 중형사, 리테일 기반의 증권사 등 희망사항을 구체화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꾸준히 증권사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리테일 부문에 강한 키움증권이 매물로 나올 경우 적극적인 인수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4조5931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한 증권사로 리테일 부문에서 압도적인 강자다. 현재 18년째 국내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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