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등에 자국민 단체관광 허용
중국이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 대한 자국민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한다는 공지문을 발표했다. '큰 손'으로 불리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돌아오면서 한국의 여행수지 적자 개선과 항공업계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2017년 3월 사드(THAAD) 사태 이후 보복 조치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중단된 이후 6년 5개월여 만의 일이다.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 소식은 항공업계와 관광업계에게는 호재다. 7월 말 기준 중국 노선 운항 편수는 코로나19 이전의 35% 수준이다. 이번 조치로 중국 노선 운수권을 많이 가지고 있는 대형항공사(FSC)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에는 22개 노선에 191회를 띄우다가 현재는 14개 노선에 주 79회 운항으로 운항 횟수가 줄었다.
일본 여행 수요 폭발로 실적에 날개를 단 저비용항공사(LCC)도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면 '중국 리오프닝' 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제주항공은 지난 2일부터 제주~베이징 노선에 주 3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을 했고,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1일부터 청주~옌지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중국 노선 늘리기에 돌입했다. 이번 조치로 LCC들의 중국 노선 복항과 신규 노선 취항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중국 온·오프라인 여행사들은 자국민을 상대로 단체 여행상품 및 패키지 상품을 판매할 수 있기에 한국으로 올 중국 단체여행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연말까지 한국인은 상무·관광·승무 단수 및 더블 비자를 신청할 경우 지문 채취를 면제받을 수 있어 비자 발급 절차도 간소화될 전망이다. 사증 발급 절차의 번거로움 때문에 중국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기에 내려진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중국은 올해 1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라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등 20개국에 대한 단체여행을 허용한 바 있다. 3월에는 베트남, 몽골, 스페인, 이탈리아, 덴마크, 프랑스·이탈리아 등 40개국에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하지만 미중 갈등으로 '친미' 국가로 분류되는 한국, 일본은 제외됐었다.
중국 정부는 일본 외무성에도 10일부터 일본 단체관광 제한을 해제한다는 정책을 통보했다. 중국인의 일본 단체 관광은 약 3년6개월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중국 정부가 전격적으로 관광 빗장을 풀기로 한 배경에는 경제상황에 대한 타개책 마련이 시급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한·중 관계가 나빠지면 언제든 다른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여행 빗장이 풀렸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중국 노선을 증편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 "노선 수요를 파악하고 차츰 증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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