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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

車 보험 인하 '안갯속'…폭우이어 태풍 강타, '설상가상' 손보사

금융당국 상생금융 기조에 손보업계 '골몰'
물웅덩이 지날 때 저단으로...가급적 운전 지양해야

#이달 초 일본 오키나와현으로 휴가를 떠난 이준석(가명·29) 씨는 숙소 안에서만 일주일을 보냈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도로 및 각종 시설들이 통제됐기 때문이다.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해 인근 편의점과 마트에 갔지만 물건은 전부 동이 난 상태였다. 이 씨는 "길에있는 나무도 뽑혀있고 오토바이가 넘어지는 등 인생에서 처음 겪어보는 태풍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길거리의 간판이 쓰러진 일본 오키나와현 시내의 모습./독자제보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손보업계의 고심이 깊어졌다. 지난달 집중호우에 이어 폭우가 예고된 탓에 침수 차량 발생 위험이 높아져서다. 침수 차량 증가로 손해율이 상승하면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내놓을 자동차 보험료 인하도 실행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태풍 카눈에 대비해 손해보험업계가 종합대응반 운영을 시작했다.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사전 대피 알림을 전송하고, 침수위험지역 순찰, 긴급견인서비스 등을 가동해 피해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비상대응반 운영 배경으로는 손해율 상승 예방이 자리 잡고 있다. 올 상반기 주요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의 손해율은 모두 70%대를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중 지급한 비율을 의미한다. 통상 판관비 등을 고려했을 때 손해율이 80% 미만으로 나타나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판단한다.

 

연말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부도 불확실해졌다. 상반기 호성적을 거두면서 보험료 인하 방향으로 무게가 기울었지만 잇따라 발생한 집중호우와 태풍 카눈 등의 겹악재가 균형추를 맞췄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9월 발생한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 차량은 총 9691대로 집계됐다. 추정손해액은 772억원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가 손보업계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지난달 보험권이 신용카드사에 이어 '상생금융 바통'을 받았기 때문이다. 생명보험권에서는 한화생명이 취약 계층을 위한 저축성보험을 출시했다. 반면 손보사에서는 마땅한 결과물이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손보업계가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차보험료 인하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 당국 기조에 따라 차보험료 인하는 기정사실화 된 부분도 있었지만 자연재해 탓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생겼을 것이다. 우회전략이라도 성과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 보험료 인하가 무산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아울러 상반기 손해율이 8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긍정적인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엔데믹에 따른 통행량 증가로 손해율 상승을 고려한 바 있다.

 

보험권에서는 손해율 개선이 손보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손해보험협회를 필두로 침수 위급상황 자동차 대처방법을 공유했다.

 

불가피하게 물웅덩이를 지날 경우 시속 10~20㎞ 운행을 권고했다. 물웅덩이 통과 후에는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브레이크의 물기를 말려야한다. 기어 변속과 정차 시에는 머플러에 물이 들어가 엔진을 멈추게 할 수 있으니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인상은 손보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며 "가급적 차량 운행은 지양하고 불가피하게 운전을 해야 한다면 업계에서 권고하고 있는 사항들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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