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 대기업들의 2분기 호실적에도 약세를 보인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반도체 약세가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고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8월 8~14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이다. 서학개미들이 7699만달러 어치 매입한 이 ETF는 ICE 반도체 지수 상승 시 3배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주요 반도체 주가 추이를 반영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락하자 서학개미들이 반등을 기대하고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이 두 번째로 순매수한 종목은 미 국채 20년물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20+ 이어 트레저리 불 3X 셰어스(TMF)다. 이 ETF에 6051만달러가 유입됐다. 또한 서학개미들은 만기 20년 이상의 미 국채 수익률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TLT)도 2225만달러어치 매입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오르자(국채 가격 하락) 서학개미들의 저가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모습이다.
서학개미들은 최근 조정을 받은 애플도 4944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해외 전문가들이 올해 엄청난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빅테크 등 특정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에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서학개미들은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울트라숏 블룸버그 내추럴 가스 ETF(2224만달러) ▲수소연료 전지 트럭 전문 생산 기업인 니콜라(2089만달러) ▲월 배당 미국 부동산 리츠 리얼티인컴(1783만달러)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1515만달러) ▲미국 바이오텍 기업 186곳을 균등한 지수로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텍 불 3X(1414만달러) ▲레미콘과 콘크리트를 다루는 기업인 지신그룹홀딩(1294만달러) 등을 사들였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홈디포, 월마트 등 주요 리테일 업체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면서 "여기에 7월 소매 판매 데이터도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높아진 할인율로 당분간 미국증시는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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