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에 중국 여행·소비 관련주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다. 6년여 만에 단체 관광이 재개될 경우 중국인 여행객이 지금보다 최소 4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이면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허용 소식이 전해진 이후 3거래일 동안 한국화장품이 89.2%나 급등했고, 코스맥스(36.6%)와 한국콜마(13.4%), LG생활건강(12.6%), 아모레퍼시픽(8.6%) 등도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의 주가가 22.9% 오른 것은 비롯해 하나투어(10.4%), 모두투어(10.8%) 등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 당국은 지난 10일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을 포함해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가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017년 3월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진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방한 중국 관광객은 지난 2016년 월 90만명까지 육박했지만 한한령에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1만명 미만으로 급감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폐기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일부 들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15만명 안팎에 불과한 수준이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2016년 월평균 방한 중국 관광객이 65만명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약 4 배 이상 관광객 증가가 가능하다"며 "카지노와 면세점이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며 여행, 화장품 관련주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는 한국 단체관광 상품들이 올라왔으며, 대표 여행 플랫폼으로 꼽히는 씨트립에서도 해외 주요 여행지에 한국이 새로 포함됐다.
나 연구원은 또 "관련 기업들은 중국 단체 여행객 없이도 개별 관광객 또는 일본, 동남아 여행객을 대상으로 기초 체력 길러왔다"며 "한한령이나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보다 더 큰 성장세 보일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 수가 코로나19 유행 전 수준으로 회복해도 지금보다 3배 이상 많은 중국인이 국내에서 지갑을 열 수 있다"며 "중국 여행·소비주의 주가가 이미 올랐지만 뚜렷한 상승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여행주의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됐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중국 단체 관광 재개가 분명 실적이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를 각각 7만원, 2만4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다만 팬데믹 이후 중국인들의 바뀐 여행 행태를 감안하면 단체 관광 재개 효과가 제한적일 수도 있다.
메리츠증권 최설화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중국인들이 해외보다 국내 여행을 더욱 선호하며, 엔화 약세로 한국보다는 일본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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