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액결제거래(CFD) 미수채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대한 충당금 부담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증권가가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은 테마주 열풍으로 인한 거래 수수료 증가 수혜를 입으며 '연봉킹'을 차지하기도 했다.
15일 각 증권사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은 상반기 보수로 28억9796만원을 수령하면서 '연봉킹'에 등극했다. 이 중 퇴직금이 22억6483만원을 차지했고 급여(4억6567만원), 상여(1억6543만원), 기타소득(204만원) 등이 포함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이틀 전 관련 종목이었던 다우데이터 주식 약 605억원어치를 처분해 논란이 되면서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불명예 퇴진에도 올해 상반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연봉킹이었던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28억5900만원을 수령해 2위를 차지했다. 정 대표가 전년 동기에 55억1826억원을 받았던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 상반기 급여는 크게 줄어든 편이다. 3위로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28억5700만원 수준의 보수를 받았으며, 이어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회장과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각각 19억6200만원, 17억5500만원씩 수령했다.
상반기 연봉킹을 만들어낸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대신·메리츠·미래에셋·삼성·신한·키움·하나·한국투자·NH·KB) 중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다.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조2985억원, 영업이익 5697억원으로 10.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약 30%)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2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으로 인한 거래 수수료 급증의 수혜를 받은 것이다. 키움증권은 전 분기 대비 거래 수수료 수익이 17% 가량 늘었다. 다만 부동산 PF·CFD 관련 미수채권 등 관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
상반기 증권가는 부동산 PF·CFD 관련 미수채권 등으로 인한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 바 있다. 하지만 우려와 다르게 10대 증권사의 절반 이상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10대 증권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2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345억원과 비교해 8.1%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549억원에서 1조5068억원으로 3.6% 가량 늘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는 "상반기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한 1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며 "향후에도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증시 거래대금 및 수탁수수료 증가세는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당분간 증권사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증권사들의 연간 수탁수수료 수익도 전년 대비 37% 증가한 6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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