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기업들이 내수 부진과 원자재 가격 부담 속에서도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원가 부담을 절감하기 위한 자구책 모색과 적극적인 해외 사업 성과가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내수 부진을 해외 사업으로 만회했다. CJ제일제당은 2분기(대한통운 제외 기준) 매출 4조 4233억원, 영업이익은 2358억원을 기록했다고 앞서 공시를 통해 밝혔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영업이익은 40.1%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해외 사업은 K-푸드 글로벌전략제품(Global Strategic Product: 만두/치킨/P-Rice/K-소스/김치/김/롤)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을 높였다.
핵심 권역인 북미에서는 만두, 피자 등 주요 품목의 성장으로 매출이 13% 늘었다. 만두의 경우 매출이 약 20% 늘며 절반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49%)로 1위 지위를 한층 공고히 했다. 피자 매출도 18% 증가했다. 특히, 슈완스의 대표 브랜드인 '레드바론(Red Baron)'이 네슬레의 '디조르노(DiGiorno)'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유럽과 일본에서도 만두와 치킨을 비롯한 GSP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분기 매출 1조406억원, 영업이익이 4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 7.8% 늘어났다. 제과 사업은 건과 고수익 카테고리 중심 판매 확대와 생산, 영업 효율화를 통한 손익 개선으로 81.5% 늘어난 4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해외 사업은 인도·카자흐스탄 시장 중심으로 성과를 거두며 영업이익이 14.6% 증가한 157억원이 됐다.
다만, 국내 식품 사업의 경우 B2C부문 적자폭은 축소했으나 매출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사측은 "원가부담이 존재하지만 효율 중심 영업을 통해 수익성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해외 사업은 인도 지역 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며 해외 법인 경쟁력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상반기 매출 1조4854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해외 사업에서도 확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풀무원의 2분기 매출 기준 해외사업 비중의 65%를 차지하는 지역은 미국이다.
내부 원가 개선, 판매가격 인상, 두부 및 아시안누들 호조, 물류비 안정화 등을 통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8% 신장 및 손실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일본과 중국도 수익성 좋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실적을 올리는 상황이다.
라면 업계는 경기 침체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과 해외 시장 확대 영향으로 수익이 개선됐다.
농심의 올 2분기 매출액은 8375억원으로 10.8% 늘었고, 영영업이익은 537억원으로 1162.5% 급증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979억원, 영업이익 11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8%, 204.5% 늘어난 수치다. 농심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
오뚜기도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299억원, 매출은 1조7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7%, 11.7% 증가했다.
삼양식품도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54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6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미국·중국 판매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호조세와 해외법인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성장이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며 "회사의 성장세에 발맞춰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식품업계 전망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주요 라면 업체들이 가격을 내린 것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해외 사업으로 국내 실적 부진을 해소했지만, 호실적이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주요 곡물과 팜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다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원료 수급 다각화에 주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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