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저 지속으로 엔테크(엔화 투자) 열풍이 불면서 거주자 엔화 예금이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연내에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엔테크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 엔화가치 하락 속 예금 증가
최근 원·엔 재정환율은 하락 추세를 지속하다 최근 상승전환했다.
지난 14일 원·엔 재정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이 마감하는 오후 3시30분 기준 919.42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915.37원)보다 4.05원 올랐다. 원화가치가 크게 하락한 데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기습적인 금융완화 수정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 가치는 최근 바닥을 찍었다. 지난 5월부터 하락하면서 지난달에는 2015년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00엔당 900원대를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7월 5일 엔·원 환율은 897.29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엔저 지속으로 최근 국내 엔화 예금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월 거주자의 엔화 예금은 74억8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12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2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7월말 4대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도 9381억400만엔(약 8조9381억원)으로 전달보다 15.7% 증가했다.
시장에선 하반기부터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BOJ가 기습적인 금융완화 수정에 나서면서 곧 '긴축 전환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BOJ는 지난 7월 말 무제한 국채 매입을 위한 금리 기준을 기존 0.5%에서 1.0%로 상향했다.
◆ 단기는 외화 ETF…장기는 '외화예금'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테크 전략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단기간 환차익을 겨냥하는 단기투자자라면 증권사를 통해 엔화 가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엔화를 저렴하게 매입한 후 그 돈으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엔화와 미국 국채 모두 금리 인상 종료 시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외화 ETF엔 환전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실제 국내 해외 투자자가 최근 엔화 ETF에 몰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해외 투자자가 세 번째로 많이 산 투자 상품은 '아이쉐어즈 만기 20년 이상 국채 엔화 헷지 ETF'로 집계됐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아이셰어즈 20년물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ETF를 1억5393만달러(약 2025억원)어치나 사들였다. 미국 장기채에 엔화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장기투자자라면 은행의 외화예금에 엔화를 예치해 놓고 추후 원화로 환전하는 방법이 있다.
외화예금은 환율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에 아무런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대신 수수료가 비싸다. 환전수수료는 개인투자자가 추후 환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엔화를 원화로 바꿀 때 각각 약 1.75% 가량이 부과되고 있다.
또한 엔화를 현찰로 갖고 있다면 직접 외화예금에 입금해 추후 원화로 환전해도 되지만 엔화를 국내 은행의 외화예금에 입금할 때도 은행 별로 약 1.5% 안팎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한편 일각에선 엔화값이 내년 상반기까지 하향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조정 이후 당분간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부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달러·엔 환율 변화의 주요 동인은 일본 내 변수보다 여전히 미국 금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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