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340원 터치…3개월 만
신용등급 강등 여진과 '인플레'우려 여전
"1350원 진입시 통화당국 속도조절 가능"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의 '킹달러' 공포가 재연되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진과 경제지표 상승 압력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가파른 환율 상승으로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개월 만에 1340원대로 진입해 지난 5월 17일 연고점(1343원)에 가까워졌다. 지난 14일에는 1330원을 기록해 3개월 만에 1330원대에 진입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에만 60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1280~1290원 사이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이달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상승세가 시작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트리플A(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지난주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PPI는 전년 대비 0.8% 상승해 시장 예상치(0.7%)를 소폭 웃돌았고, 전월대비로도 0.3% 상승하며 시장전망치(0.2%)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년 대비 2.7%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1~2개월 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게돼 내달부터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 역시 103으로 상승하면서 지난달 6일 이후 103선에 재진입 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종전을 선언하기에는 각종 지표들이 완화됐다는 시그널이 부족한 상황이다.
달러강세 재료가 많은 상황에서 다음주 예정된 한은 금통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로 미국(5.25~5.50%)과 금리차이가 2%포인트(p) 벌어져 있다.
우리나라 원화는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달러 강세에 상대적으로 절하 압력을 받게 돼 국내 금융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과도한 환율 상승으로 한은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데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로 인해 상승세로 전환된 모습으로 1300원대 중반까지 상승할 경우 한국 경제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며 "1350원을 앞두고 통화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설 경우 단기적 소강상태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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