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후보가 8월 말 임시주총에서 차기 대표로 선임되면 이르면 9월에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고강도의 구조조정'과 직급을 떠난 '실력 중심의 직원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통상 KT의 정기인사가 11월에서 12월에 이뤄지는 것을 고려할 때 조직개편 및 인사가 10월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조조정 전문가'
KT는 지난해 임원인사를 단행하지 못하면서 현재 승진 대기 중인 상무보급 인사만 40여명에 달한다. 김 후보가 KT 대표로 앉게 되면 많은 전무급 이상 임원들이 KT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가 2015년 LG CNS 사장으로 부담하던 때 가장 먼저 조직 쇄신을 단행한 점만 봐도 그의 행보를 예상할 수 있다. 김 후보는 당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며 부서 통폐합을 대대적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외부출신인 이석채 KT 전 회장과 황창규 KT 전 회장도 CEO에 오르면서 강도 높은 조직 개편을 단행해 관심을 받았다. 이 전 회장 당시에는 6000여명에 대해 명예퇴직을 실시했으며 황 전 회장은 이보다 더 많은 8000여명의 인력을 명예퇴직시켰다.
KT는 인사를 통해 조직 개편을 마치면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가 LG CNS로 부임할 때 '재정 건전성과 수익을 내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김 후보는 LG유플러스 시절 빌링시스템을 경험하고 5G 망 사업 등을 해본 경험이 있어 통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또 LG CNS에서 근무할 때 전 직원들 대상으로 기술 인증 시험을 보게 하고 '산업 업무 역량'과 '공통 역량'을 종합 평가해 기술 역량 레벨을 매기는 '기술 역량 레벨' 평가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당시 엔지니어들은 실제 프로그램을 짜서 제출하고, 엔지니어가 아닌 사업부서 직원들은 기술 트렌드 등 관련 분야에 대해 테스트를 받았다. 매년 전 직원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해 등급 부여 후 업무 역할이 조정됐으며 급여가 인상되는 등 연봉 체계도 바꿨다.
KT 대표로 부임해서도 이 같은 제도를 도입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쨌든 직급에 좌우되지 않는 실력 중심의 직원 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가 중요시 여기는 핵심 키워드로는 ▲본업 ▲혁신 ▲지속가능성 등이다. 그는 LG CNS 시절 임직원 모두에게 엔지니어 기술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1위가 되어야 세계 시장을 타파할 수 있으며, 회사가 얻는 수익은 단발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역량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왔다.
◆'DX 전문가'
김 후보는 또 디지털전환(DX) 전문가로 꼽힌다. KT의 성장전략인 DX 전략은 그의 부임 이후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현모 전 KT 대표는 디지털 전환을 포함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을 내세워왔다. 김 대표는 LG CNS 시절 회사를 DX 전문기업으로 만들겠다며 AI, 클라우드 등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온 바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는 "디지털전환은 KT 장기 사업 전략의 핵심요소"인 데 "김 후보의 역량과 신규·핵심사업의 장기적인 목표를 고려하면 이 회사의 사업을 주도할 자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황성진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김영섭 KT 대표 후보는 통신, 디지털전환과 ICT 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대표로서의 능력도 검증됐다"며 "새로운 리더십이 견인할 성장의 모습에 주목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난 4일 최종 대표 후보로 선정된 후 언론과 접촉을 피한 채 각 사업부 임원들의 보고를 받고 업무 현안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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