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8월 서울에서 3건의 묻지마 테러가 일어났다. 지난 7월 21일에는 관악구 신림동 신림역 4번 출구에서 30대 남성이 칼부림을 해 1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달 17일에는 관악산 생태공원에서 30대 남성이 여성을 폭행한 후 강간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19일에는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합정역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5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2명을 다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실제로 사상자가 나온 것만 이 정도이고, 미수에 그친 사건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 지난 4일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선 흉기를 들고 배회하던 20대 남성이, 17일엔 종로구 대학로에서 회칼을 손에 쥐고 돌아다니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서울시청, 대림동, 남산타워, 왕십리역, 국립중앙박물관, 혜화역, 강남역, 연신내, 청량리역, 고척돔, 강남역 인근 초등학교, 용산구 소재 고등학교, 강남구 소재 성형외과, 성동구 소재 엔터테인먼트 사옥 등 서울 곳곳에서 테러와 살인을 예고하는 협박이 잇따랐다.
사람들은 "묻지마 범죄로 사람들이 잔인하게 개죽음을 당하고 있다. 일상을 목숨걸고 보내야 할 만큼 대한민국 치안이 난장판이 됐다", "국민들이 동네 뒷산 하나 맘 편하게 산책을 못하는 나라가 무슨 선진국이냐", "사람 많은 대중시설, 한적한 대낮 숲길 어디도 안전하지 않은 세상", "국내 치안이 아프리카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절망에 빠져 있다.
묻지마 테러로 민심이 흉흉한 상황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6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신규 브랜드 발표식을 열고 'I·SEOUL·U(아이·서울·유)'의 뒤를 이을 서울의 새 도시 브랜드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마음이 모이면 서울이 됩니다)'을 공개했다.
오 시장은 "'서울, 마이 소울'은 동행·매력특별시 서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브랜드"라며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면서 매력까지 만들어내는 어찌 보면 양립하기 힘들어 보이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 브랜드는 그 고유의 정체성을 담는다"며 "서울브랜드의 정체성은 한마디로 '서울다움'이고, 이는 '동행·매력'으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에 사는 시민에게 '서울, 마이 소울'이란 허울 좋은 구호가 얼마나 와 닿을지 의문이다. 그들의 눈에 비친 이 도시는 오 시장의 말처럼 "늘 기쁨과 행복이 넘치고 즐거운 서울"이라기보다는 하루가 멀다고 묻지마 범죄가 발생해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곳,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 특공대와 장갑차가 돌아다닐 정도로 치안이 위태로운 곳에 더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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