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새출발한다. 오랜만에 새로운 회장을 임명하고,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4대그룹도 함께한다.
전경련은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핵심 내용은 기관명을 한경협으로 바꾸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새로운 회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이다. 류진 신임 회장과 함께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과 구자은 LS 회장 등 주요 총수들도 참석했다.
특히 전경련은 4대그룹을 다시 회원사로 받아들이게 됐음을 공식화했다. 지난 5월 18일 발표한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통합안을 채택하면서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있던 4대그룹사도 한경협 회원으로 승계하게 된 것.
구체적으로는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SK그룹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현대차그룹 ▲현대차 ▲기아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LG그룹 ▲㈜LG ▲LG전자 등이다.
전경련은 정관 개정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을 받은 후부터 한경협 명칭과 4대그룹 회원 복귀를 공식화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증권은 합류하지 않는다. 한경연 회원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전날 이사회에서 승계에 불참을 결정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 협약사가 아닌 탓에 정경유착 우려를 피할 제도가 마련되지 못했다는 분석 때문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도 아직 전경련이 정경유착 가능성을 완전히 떨칠만한 신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준감위도 두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문제가 재발하면 전경련에서 즉시 탈퇴하는 등을 조건부로 복귀를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경련은 윤리헌장을 제정하고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명시하며 우려를 불식하는데 집중했다. 앞서 전경련 혁신안을 통해 약속했던 내용이다.
윤리헌장은 외부 압력이나 부당한 영향을 배격하고 대처하며, 윤리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등 내용을 담았다. 사회적 책임과 실천도 빼놓지 않았다.
윤리위원회는 추후 구성과 운영사항 등 시행 세칙을 확정한다는 계획,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전경련은 목적 사업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사업과 ESG 등 지속가능성장 사업을 추가하며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도 명확히 했다.
류진 회장은 아직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지 못했다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보국'을 되새기며 G7에 합류하는데 앞장서겠다고도 약속했다.
류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며 "단순한 준법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병준 회장 직무 대행은 이날 자리에서 물러나고 한경협에서 상임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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