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증시는 2차전지주를 비롯한 테마주 광풍이 주도했다. 특히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에 맹목적인 투자 태도를 유지해 전문가들은 주가 분석에 손을 놓기도 했다. 지난 4월 발생했던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이후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국의 불개미들은 더욱 공격적인 투자로 에코프로를 '황제주'에 등극시켰다. 실체 없이 급상승했던 초전도체주는 네이처지 발표에 대부분 박살이 나기도 했다.
주가는 적정한 미래 가치의 현금흐름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예상될 때 주가가 오른다. 에코프로 형제주 등 다수의 2차전지주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비논리적일 정도로 과열됐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한 대학 경제학부 교수는 통상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10 수준일 때, 안전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당부한다. 하지만 개미들이 열광했던 테마주의 전성기 PER은 100단위에 들어서기도 했다. 에코프로의 경우 현재도 870대에 머물러 있다.
과열 종목으로 평가되는 테마주들에 대한 투자 경보가 꾸준한 이유는 개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리스크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16조5310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4조원 가량 증가하면서 20조원대를 넘어섰다. 신용거래융자란 개인 투자자가 담보를 잡고 주식 매수 자금을 증권사에 빌리는 것으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수록 '빚투'가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신용거래융자 잔고 상위 종목에는 개미들이 선택한 테마주들이 포진돼 있다. 에코프로 다음으로 강세를 보였던 포스코 그룹주가 최상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에코프로 형제주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결정도 크게 주목되며, 중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 위기 그리고 외국인 매수세에도 쉽게 혼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증시의 급격한 약세와 함께 변동성이 높아진다면 반대매매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언제나처럼 개미들이다.
주식은 사행성 도박이 아니고, 영원히 오르는 종목은 없다. 안 먹었다가 배 아플까 봐 두는 신의 한 수가 아닌 건전한 투자 심리로 자본시장을 바라볼 수 있도록 환기구를 찾아 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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