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개최되는 KT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영섭 전 LG CNS 사장 선임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김영섭 후보에 대해 '찬성' 표결에 나서기로 했으며, 양대 글로벌 자문사들로부터도 합격점을 받았다. 과기정통부도 김영섭 후보에 대해 취임을 기대한다고 밝혀, 김 후보 선임에 대한 핑크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가 KT 대표로 선임된 후 KT그룹 주요 계열사의 수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계열사 대표들이 연임하기 위해서는 올해 임기기간 중 그들이 낸 성과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5일 위원회를 개최하고 KT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한 결과, 김 대표 선임 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또 서창석 KT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건과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에 대해 모두 '찬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앞서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도 찬성을 권고해 39.6%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상당수도 KT 대표 선임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김영섭 KT 대표 후보에 대해 "주주총회에 잘 임해 별 무리 없이 취임하기를 기대한다"며 "구성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통신 본연의 경쟁력을 KT가 많이 회복했으면 한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은 구현모 전 대표가 2차례에 걸쳐 대표 후보로 낙점되자 '절차적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며 반대의견을 냈고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사장이 대표 후보로 내정되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반대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연금은 김 후보는 반대할 특이사항이 없어 대표 선임에 찬성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이전부터 외부 인사 대표 선임을 주장해온 만큼 김 후보가 외부 인사라는 것도 강점이다. 2대 주주인 현대차와 3대 주주인 신한은행도 최대주주가 찬성 의견을 낸만큼 반대 의견을 낼 가능성은 매우 낮다.
김 후보는 주주총회에서 참여 주식의 최소 60% 찬성을 받아야 대표로 선임된다. 이는 KT가 최근 정관 개정으로 주주총회 의결 기준을 참여 주식의 50%인 보통결의에서 60% 이상의 찬성으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KT 대표가 확정되면 KT 그룹 계열사들이 어떻게 변화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KT 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의 임기가 2024년까지 1년 계약돼 있는 상황이다. KT그룹의 주요 상장사는 KT스카이라이프, KT알파, KT cs, KT is, 지니뮤직, 나스미디어, 이니텍, 플레이디 등이다. 또 KT그룹의 밀리의서재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기업공개(IPO)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양춘식 대표와 KT알파의 조성수 대표는 올해 3월 말 임기 1년의 CEO로 선임된 인물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양 대표는 이미 2020년부터 회사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해올 정도로 '재무통'이다. 양 대표는 CFO 시절 HCN인수를 통해 위성방송-케이블 플랫폼 확보로 가입자와 매출을 키운 점, 그룹전략 협업으로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에서 '우영우', '남남' 등 드라마와 '강철부대', '나는솔로' 등 예능 등 콘텐츠 경쟁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점, OTT 결합상품 출시, 강우에도 IP백업 서비스로 방송 신호 중단 방어 등 IP 서비스로 진화시킨 점 등이 꼽힌다. 이와 함께 위성방송(DCS) 권역 확대로 전국 76% 커버리지를 안테나가 아닌 IP로 방송 시청이 가능케 한 점, OTT 서비스를 강화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확대해 기존 노년층 가입자가 많은 특성을 탈피해 젊은 세대 유입을 늘리고 있는 점, 알뜰폰·인터넷 재판매 성장으로 TPS(TV, 인터넷, 모바일 등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 상품을 확고히 구축하고 종합 콘텐츠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게 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양 대표는 KT에 공채로 입사해 2000년 스카이라이프를 만들 때 KT위성방송사업단으로 회사를 만드는 실무자로 KT스카이라이프에 합류했으며, 회사 내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KT스카이라이프 직원들은 양 대표가 연임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조 대표는 경영기획총괄 전무를 지냈고 현재도 CFO를 겸직하고 있다. 2분기 알티미디어와 베트남 합작법인 아쿠아 리테일을 설립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알파 관계자는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매출은 감소했지만, 사업구조 개선 및 비용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7.3%가 증가한 69억원으로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낸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 상반기 기준 상장사 8곳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한 곳은 지니뮤직 뿐이다. 지니뮤직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1379억원, 영업이익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10.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니뮤직 박현진 대표는 2022년 초 취임했으며 지니뮤직 업 확장에 나서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시켰으며, R&D 조직도 전면 개편했다.
비상장사이기는 하지만 최원석 BC카드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최 대표는 지난 2021년 선임된 이후 올해 정기주총에서 1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 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6억원을 기록해 22.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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