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 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국내 식품·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한 사실 여부를 떠나 국내산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을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유럽산 수산물 수입을 늘리고 있다.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사업을 운영하는 아워홈과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는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J프레시웨이는 국내 수요가 높은 어종에 대해 북유럽 등 원양산 대체 품목 수급에 주력한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물류센터에서 수산물 입고 검수 시 방사능 검사를 매일 진행하는 등 검사 경로와 빈도를 확대해 전체 유통 상품에 대한 안전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아워홈도 일반 수산물 전 품목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지난 4월 완료한 바 있다. 아워홈은 해당 검사를 추가로 재실시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방사능 검사를 통과하는 등 안전성이 담보된 수산물만 매입하기로 했다. 또 자체 식품안전센터에서도 고등어, 오징어, 낙지 등 수산물을 카테고리별로 나눠 방사선 검사를 별도로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냉동이나 건조 상태 수산물을 주로 사용해야 하는 급식업체는 일본산을 굳이 쓸 필요가 없다"며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수산물 전 품목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관련 사안에 대해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그룹은 이미 올 초부터 참치 연육, 고등어, 꽁치 등 원재료와 완제품에 대한 방사능 분석 검사 항목을 두 배로 늘리는 등 관리를 강화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원재료 및 완제품의 검사 항목을 두 배 늘렸고 분기별 1회 또는 연 1회였던 검사 주기 역시 매월 1회 또는 분기별 1회로 강화했다"며 "공인 기관인 내부 식품안전센터와 더불어 외부 공인기관까지 투트랙으로 검사 기관에 대한 기준도 한층 높였다"고 말했다.
식품사들은 방사능에 대한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해 천일염 외에도 정제소금이나 암염, 핑크솔트 등 방사능 영향이 없는 유럽산 소금의 수입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유통 채널도 방사능 검사 기기를 도입하거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식품관이 없는 김포공항점을 제외하고 전국 31개 매장에 방사능 측정기기를 도입해 지난달부터 판매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수산물 방사능 조사 결과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매장 내 간이 검사에서 안전성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롯데 중앙연구소로 보내 정밀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월 이후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등 일본과 지리적으로 멀고 방사능 리스크가 적은 지역의 갑각류와 선어를 신규 상품으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이달 기준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수산물 중 대서양이나 지중해산 상품 가짓수는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신세계는 앞으로도 해당 지역 상품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국내산 수산물의 경우 정기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는 수협 위판장 상품만 수매할 계획이다.
한편, 수입 일본산 수산물은 가리비와 참돔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4일까지 국내로 들어온 활가리비는 대부분이 일본산으로 6398톤, 2633만 달러(약 347억 원)어치가 수입됐다. 이어 중국산 210톤, 러시아산 10톤이 활가리비 수입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수입된 활참돔은 일본산이 100%로 3422톤을 기록했다. 일본산 수산물은 전체 수입 수산물량의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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