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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2023바다미술제 출품 작가 공개

2023 바다미술제 기자 설명회. 사진/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30일 부산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오는 10월 14일부터 11월 19일부터 37일간 부산 일광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2023바다미술제'의 전체 참여 작가 명단을 공개했다.

 

국내외 작가들이 참가하는 이번 전시는 일광 해수욕장 백사장과 인근의 실내 공간에서 개최된다.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 (Flickering Shores, Sea Imaginaries)'를 주제로 일광 해수욕장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2023바다미술제에는 20개국에서 31팀(43명)이 참가한다.

 

참여 작가들은 조각, 설치, 영상, 평면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해안가 지역 사회의 대안적 미래를 위한 공통의 가치와 행동을 상상해 보게 하고 바다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전시감독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Irini Papadimitriou)가 이끄는 2023바다미술제는 생존의 필수적 근원이자, 동시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다양한 방식으로 착취하고 의존하는 거대한 산업으로써의 바다에 집중한다.

 

식량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문화 교류와 이주를 위한 장소이자 고도화되는 심해 개발 등의 이슈가 상존하는 현장에서 바다와 인간의 관계는 시급히 재고되고 평가돼야 한다.

 

결국 이번 전시는 바다와 해양 종, 환경과 우리의 관계를 문화 예술을 통해 재상상해 보기 위한 초대장이다.

 

주요 작가로는 먼저 독일 베를린에 기반을 둔 양자주가 있다. 작가는 회화를 비롯해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 등 도시에 개입하는 예술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북 영덕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거리에서 수집한 기억의 조각들인 오브제들로 도시와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만든다.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사우디아라비아관 작가로 참여한 무한나드 쇼노(Muhannad Shono)는 사우디 문화부가 주최하는 '2022 내셔널 컬처 어워즈'에서 수상하며 차세대 신진 예술가를 대표하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과 장소에 대한 관계를 정의, 매듭 하나하나로 이뤄진 작은 실들을 엮어 메아리를 만들어 낸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아리 바유아지(Ari Bayuaji)는 기성품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전통에 자신을 투영하는 설치미술 작가다. 나무뿌리와 엮인 플라스틱 로프, 인공물 위에서 자라는 산호의 모습 등을 통해 자연과 얽혀있는 인간의 삶을 반추하며 서로의 관계를 조화롭게 회복하고자 하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김덕희 작가는 진주와 비즈가 꿰어진 스테인리스 철사를 그물처럼 엮어낸다. 가로, 세로 8m에 달하는 작품은 지난 7월 시민들에게서 모집한 사연을 모스 부호로 변환해 개인의 이야기들을 예술이라는 그물 안에 쌓아 재탄생시킨다. 부산 출신의 작가는 영도와 다대포 등에서 다양한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프로젝트 그룹 스튜디오 1750은 장소와 재료, 장르를 제한하지 않은 유목적 예술 활동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에는 해수를 정화하는 수초에서 착안해 녹색 해초의 모양을 닮은 일상의 재료를 활용한다. 관람객들은 직접 작품 안으로 들어가 마치 바다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작가 장승욱은 2021 디지콘6 아시아 어워드:한국 단편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최고 상인 금상을 수상한 '바다 위의 별'을 선보인다. 짧고 강렬한 은유를 통해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 서식지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스크리닝 프로그램 '또 다른 바다들 (Other Seas)'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일광해수욕장의 백사장과 더불어 총 3개의 실내 공간으로 이뤄진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일광의 명물, 찐빵 골목에 자리한 옛 일광교회 건물이다. 7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1951년 감리교 기도처였고, 6·25 전쟁 당시 부상자 치료소로 기능했다. 이후 1971년까지 중학교로 이용됐다가 2018년까지는 일광교회로 활용됐고 최근까지 비어 있던 공간이다.

 

이와 함께 삼성리 마을의 할매 신당과 할배 신당 사이에 위치한 창고가 활용되고, 일광해수욕장 중앙 입구에 있는 하얀 건물들도 실험실로 운영된다.

 

전시와 함께 매니페스토, 학술 심포지엄과 작가와 함께하는 퍼블릭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특히 매니페스토 프로젝트가 주목할 만하다.

 

매니페스토(manifesto)는 이탈리아어로 '선언'을 의미한다. 2023바다미술제 '매니페스토'에서는 국내·외 해양 학자와 과학자, 예술가와 환경 운동가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해양 공동체 간 관계 회복을 위해 공통 프레임 워크를 시작으로 선언문을 작성한다. 작성된 선언문은 실내 전시장 디자인 요소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작품 속에 녹여 전시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더욱 뚜렷하게 전달한다.

 

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된 '2023바다미술제 심포지엄 '바다의 목소리 (Ocean Voices)'는 우리와 바다의 현재와 미래 관계, 인간 활동이 해양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 등 전시 기획의 방향성을 공유한다. 퍼블릭 프로그램에서는 참여 작가 실험실 C와 율리아 로만 & 김가영, 스튜디오 1750이 시민들과 함께하는 체험과 워크숍을 운영한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23바다미술제는 오는 10월 14일 일광해수욕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19일까지 37일간 계속된다. 이번에 공개된 참여 작가 소개를 비롯한 온·오프라인을 통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 참여와 사전 예약 등의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다미술제는 1987년 88서울올림픽 프레 행사를 계기로 출발했고, 부산의 자연 환경을 잘 반영하는 독특한 전시로 평가받는다. 1996년 제8회까지 독립적으로 치러지다가 2000년에는'부산청년비엔날레'와 통합돼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개최됐다. 이후 '부산비엔날레'와 같은 시기 진행되다가 2011년부터 격년으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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