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 장기화로 일본 증시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증가하자, 금융투자업계는 일본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투자자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도 일본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부터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주식 3억9000만 달러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는 전년동기(2325만 달러) 대비 16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지난달 순매수 금액은 1억5388만 달러로 2021년 3월(1억7537만 달러)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도 1억427만 달러를 사들이며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상장된 일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도 증가하고 있다. 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TIGER일본엔선물 ETF의 순자산은 전날 기준 1081억 원으로 올 초 180억 원대 수준이었던 것이 비하면 6배가량 증가했다. TIGER 일본TOPIX(합성 H)는 614억 원으로 연초(102억 원) 대비 512억 원 증가했으며, KODEX 일본TOPIX100도 463억 원으로 연초(93억 원)에 비해 370억 원 늘었다.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증가한 것은 올들어 일본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연초 대비 27%가량 올랐다. 특히 엔저 현상이 장기화된 것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최근 원·엔 환율이 900원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6월 8년여 만에 100엔당 800원대로 하락하는 등 올들어 엔화 가치는 바닥에 머물러 있다.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이같은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 분위기에 대응해 일본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29일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미국 국채 ETF를 엔화로 투자할 수 있는 엔캐리랩'을 신규 출시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엔화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6종을 지난 10일 신규 상장했다.
자산운용사들도 일본 관련 ETF를 출시하고 있다. 이날 한화자산운용은 일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선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7일 일본 로봇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TIGER글로벌AI&로보틱스INDXX ETF를 신규 상장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일본 관련된 금융 상품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경제 정책을 급격하게 바꾸는 상황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하반기 일본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일본 증시는 가격조정이 아닌 속도 조정 단계를 보이고 있다"며 "기업 실적 저점 통과 및 세계 경제의 회복과 함께 연 후반에 걸쳐 상승 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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