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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제과업계, 저출산에 어른 타깃 제품으로 내수 소비 진작나서

국내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면서 아동층이 주된 소비계층이던 제과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MZ세대와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앞세워 내수 소비 진작에 나서고 있는 것.

 

제과업계는 저출산 여파를 많이 받는 업종 중 하나다. 국내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인 0.78명에 그치고,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수 시장만으로는 기업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1만9939명으로 1981년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처음으로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월별 출생아 수는 7년 3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줄어들고 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올 한 해 출산율은 지난해 역대 최저 출산율인 0.78명보다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어린이집 폐업도 속도가 붙었다. 서울시 보육통계에 따르면 지난 8년간 서울시 내 어린이집 2000여곳이 문을 닫았다.

 

이처럼 저출산 영향으로 아이들이 부재하자 제과업계는 성인을 위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SNS 먹태깡 인증 후기/메트로 DB

농심이 지난 6월 출시한 '먹태깡'은 출시 후 일주일만에 100만명 이상 판매고를 세우고 품귀 현상을 빚더니 한 달이 넘도록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구매하기 어렵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1700원짜리 먹태깡을 두 배 이상 웃돈을 얹어 사고파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고객 성화에 농심은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스낵의 일부를 타 공장으로 이관하고 생산량을 50%가량 늘렸다. 먹태깡은 맥주 안주로 인기가 많은 먹태에 청양고추, 마요네즈맛을 접목한 제품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주용 과자로 입소문을 타면서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 인기 요인이다.

 

먹태깡의 히트에 경쟁사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롯데웰푸드가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을 선보인 것. 오는 4일 편의점을 시작으로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노가리칩을 판매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자사몰인 스위트몰에서 지난 28일부터 노가리칩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당일 오후 1시 사전 판매에 들어가자마자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한 시간도 안 돼 준비물량이 전량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웰푸드는 '오잉 해물맛'과 '오잉 포차 꾸이오잉칩' '숏다리 오잉' 에 이은 오잉 시리즈를 운영해왔다. 이번 신제품은 안주거리로 과자를 찾는 MZ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 /오리온

업계 관계자는 "과자나 아이스크림 제품군은 어린이들이 간식 개념으로 사 먹는 비중이 크다"며 "하지만 저출산 여파로 아동층이 줄면서 성인 시장을 부각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제과업계는 최근 몇년간 대용식 제품 개발에도 힘써왔다. 젊은층에서 간식을 먹듯 간편하게 식사를 하는 '스내킹' 트렌드가 자리잡은 것에 착안한 것이다. 스내킹은 영어단어 '스낵'(Snack)에 접미사 'ing'를 결합한 단어로 마치 간식을 먹듯 빠르게 식사를 해결하는 행위를 말한다.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세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운동이나 독서 등 자기계발 시간으로 쓰는 추세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식사 문화다.

 

The 쌀로 바삭한 핫칠리맛 /롯데웰푸드

크라운제과는 1972년 첫 출시된 이래 국내 과자업계의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죠리퐁'에 영양성분을 추가해 한입 크기로 모양을 빚은 '죠리팡 뮤즐리'를 출시했고, 오리온 2018년은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출범시켰다.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짐에 따라 편의점 CU는 4월 건강 스낵 시리즈인 '겟 밸런스드'(Get balanced)의 네 가지 신제품을 출시했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매출은 출시 첫 달과 비교해 273%나 증가했다. CU는 이달 신제품 2종을 포함해 연말까지 총 10종으로 라인업을 넓힐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에 이어 쌀 간식 통합 브랜드인 '더 쌀로'를 론칭하는 등 건강한 간식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는 제과업계가 당면한 커다란 과제"라며 "아동층 소비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성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과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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