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급격히 하락세를 맞았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외식업계를 주름잡았던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은 1인가구 증가와 배달음식이 유행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외식업계가 회복하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에도 발길이 쏠리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고급화 전략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지역별 핵심 상권 공략과 고급화 전략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지역 거점 매장은 프리미어 매장으로 리뉴얼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것이다. 그 결과, 2018년 말 61곳이었던 빕스 매장은 2019년 말 기준 41개, 현재 28곳에 불과하다. 매장 수는 줄었지만, 외식 부문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주, 부산, 인천 송도 등 주요 지역에 프리미어 타입 매장을 선보여 왔다. 해당 매장들은 기존 오리지널 매장에서 프리미어 매장으로 재탄생한 곳들로 리뉴얼 이후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리뉴얼 오픈 전후 성적을 분석한 결과 '제주점'은 196%, '부산W스퀘어점'은 101%, '송도점'은 72% 이상 일 평균 매출이 증가했다. 세 개 매장의 일 평균 방문객 수도 약 7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W스퀘어점은 광안대교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매장으로, 부산을 넘어 경남을 아우르는 지역 대표 외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프리미엄 요소를 강화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며 "특히 와인과 맥주, 각종 치즈와 핑거푸드를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와인&페어링존'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지역 거점 매장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CJ푸드빌은 추후에도 서울권 외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같은 가격이면 뷔페"
이랜드이츠의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애슐리'도 체질개선을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
애슐리는 2010년대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가 부흥하면서 전성기를 맞았지만, 우후죽순 생겨나는 경쟁사들 사이에서 차별화하지 못하고 침체기를 맞은 바 있다. 한 때 140개 가까이 되던 애슐리 매장은 현재 60개 정도로 줄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매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며 '애슐리 클래식', '애슐리W'로 구분되었던 매장 형태를 '애슐리퀸즈'로 일원화했다. 현재는 모든 매장이 애슐리퀸즈로 200종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한식, 양식, 바비큐, 샐러드는 물론 2020년 영업을 종료한 초밥뷔페 '수사' 메뉴를 애슐리퀸즈에 통합하면서 소비자 기호를 충족시켰다.
메인디쉬부터 카페 메뉴까지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보니 애슐리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주부 A 씨는 "요즘 외식물가가 너무 올라서 일반 식당에 가더라도 4인 가족 기준 10만원은 잡고 가는데, 어차피 비슷한 가격을 지불할거라면 한식, 중식, 양식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뷔페 식당에 오는 게 이득 아니겠느냐"며 "그리고 카드사 제휴할인까지 더해지면 이만한 가성비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식물가는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7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가격은 1년 사이 5~9%대 올랐다. 자장면(6915원)이 지난해 7월보다 9.8% 올라 7000원에 육박했고, 복달임 음식으로 인기가 높은 삼계탕(1만6692원) 역시 8.5% 뛰었다.
애슐리퀸즈의 가격은 성인 기준 평일 점심 1만9900원, 평일 저녁 2만5900원, 주말·공휴일 2만7900원이다.
사측은 "신도시 상권이나 복합쇼핑몰 내에 입점해있는 매장의 경우 평일 저녁에도 1시간 이상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외식물가가 오르는 상황이다보니 애슐리퀸즈처럼 뷔페식 레스토랑을 오히려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객 발길이 이어지면서 월 평균 매출액이 코로나 이전 대비 50%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이츠는 올해 신도시를 중심으로 애슐리퀸즈 매장을 80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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