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이후 최대폭
두 달째 2%대에 머물던 소비자물가가 지난달에 다시 3%대로 뛰어올랐다. 집중호우 여파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국제유가 반등에 따라 국내 휘발유 등 석유류가 가격 하락폭을 축소한 영향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최근 넉 달 사이 가장 큰 폭이다. 7월에는 상승률이 2.3%에 그친 바 있다.
품목별로,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각각 3.9%,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 가격은 2.7%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가격(5.4%)이 크게 올랐다. 사과 30.5%, 복숭아 23.8%, 고구마 22.0%, 수박 18.6%, 쌀 7.8% 등이다. 고등어(9.7%) 등 수산물 값도 5%(5.8%)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2.7% 하락했다. 국산쇠고기(-6.0%), 수입쇠고기(-7.3%), 달걀(-3.4%) 등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빵(5.9%)과 우유(9.4%), 아이스크림(14.3%) 등의 가공식품은 6.3%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 7월(-25.9%) 크게 내려간 바 있으나 지난달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하락률이 -11.0%으로 축소됐다.
휘발유(-4.6%)와 경유(-16.9%) 등의 전년대비 내림세가 둔화한 것이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값은 지난 7월 초부터 이날까지(전일대비) 두 달째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달 물가에 대한 석유류 기여도는 -0.57%포인트(p)였다. 지난 7월(-1.49%p)보다 하락폭 기여도가 크게 축소돼 반대로 전체 물가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자체만으로, 기여도가 이번 전체 물가상승률의 8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료(25.0%)를 비롯해 도시가스(21.4%), 지역 난방비(33.4%) 등이 모두 오르면서 전기·가스·수도 요금 상승률은 21.1%에 달했다. 이는 7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택시료(19.1%)와 시내버스료(8.1%) 등 교통요금도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5.3%, 외식 제외 물가는 3.6% 각각 올랐으나 상승폭은 둔화했다.
한편 이날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며 "일시적 요인들이 완화하면서 10월 이후부터는 물가가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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