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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SK엔무브, '윤활유'로 연료효율 넘어 전력효율 선점한다…“54조 시장 정조준”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ZIC Brand Day에서 ZIC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허정윤 기자

"전기차 시대가 오면 '윤활유 사업이 괜찮을까?'하는 우려가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SK엔무브의 성장이 멈출까요? (답은) 단호히 '아니오'입니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ZIC 브랜드 데이'에서 미래 비전을 발표하며 SK엔무브가 열어갈 '新윤활유 시장' 선점을 자신했다. 박 사장은 "2040년 54조원으로 예상되는 전력 효율화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 윤활유 사업뿐 아니라 열관리 사업도 공략하겠다"며 '에너지 효율화(Energy Saving)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왼쪽부터)엔진오일 ZIC 제품과 전기차용 윤활유 ZIC가 전기차 모형 안에서 구동되는 모습/SK이노베이션

◆ 전기차·내연기관 윤활유…'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최근까지도 주요 정유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는 중에도 윤활유의 견조한 수익성은 돋보인다. SK엔무브도 2009년 SK에너지에서 분사한 이후 ▲14년 연속 흑자 ▲지난해 매출 6조2000억원 ▲영업익 1조원 ▲영업이익률 17%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000억 이상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실적 효자'로 꼽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고 내연기관 수요가 꺾이면 윤활유 시장도 함께 저물어 가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박 사장은 "전기차 시대에는 윤활유 수요가 꺾일 것이라 보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라며 시장의 예측을 전면 부인했다. 서상혁 e-Fluids 마케팅실장은 "전기차에는 엔진이 없는 대신 가속을 가능하게 하는 '모터'와 감속을 제어하는 '기어박스'가 있다"며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의 마찰저항을 줄여 '전비'를 향상시키는 전용 윤활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비는 내연기관의 연비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통한다.

 

SK엔무브 측은 그룹Ⅲ 윤활기유 원료경쟁력과 앞선 기술력을 통해 이미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엔무브는 2013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를 개발해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원료경쟁력 역시 점유율 40%, 글로벌 1위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를 통해 갖추고 있다.

 

아울러 기존 내연기관용 ZIC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에서도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등에서는 여전히 내연기관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SK엔무브의 설명이다. 실례로 클라인 리포트(Kline Finished Lubricant) 조사에 따르면 인도는 내연기관 엔진오일 수요가 2022년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6.6%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는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으로 2040년까지 연평균 4~5%의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돼 큰 수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비교했을 때 윤활유 수익성 차이가 얼마나 나느냐는 질문에는 SK엔무브 측은 "전기차 한 대 당 들어가는 윤활유의 양은 엔진오일보다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만큼 시장규모는 축소된다는 말이다. 다만 "내연기관차 시장 대비 전기차 시장에서 SK엔무브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기에,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것이 두렵다기보다 오히려 큰 기회 요인이다"라고 덧붙였다.

 

액침냉각용 ZIC에 데이터센터 서버를 담근 모습/SK이노베이션

◆ '액침냉각' 기술로 열관리 시장 빠르게 공략

 

SK엔무브는 고급 윤활기유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액침냉각과 열관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자신했다.

 

'액침냉각'이란 냉각유에 제품을 담가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로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용 배터리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열관리 기술이다.

 

SK엔무브 측은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장이 2020년 1조원 미만에서 2040년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자체 추산 중이다. 이미 SK엔무브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의 지분 투자하고, 미국 PC 제조 및 IT 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박 사장은 "데이터센터의 경우 공기를 이용한 공랭식 대비 전력효율을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쪽에서는 냉각 시 소음 문제가 줄어든 것도 장점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엔무브는 SK텔레콤에 액침냉각 제품을 공급하고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 사장은 "향후 데이터 사용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열관리를 통한 전력효율 증대가 미래 핵심 비즈니스 영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ZIC Brand Day에서 ZIC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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