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서버관리 업무 파견 및 비정규직으로 채용
10명 중 1명 비정규직...장기적으로 전문성 악화 우려
신용카드사 직원 10명 가운데 1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사의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매년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일부 카드사의 경우 비정규직의 비중을 매년 확대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에서 일하는 전체 근로자는 총 1만1324명이다. 이 중 정규직 근로자는 9900명(87.4%), 비정규직 근로자는 1424명(12.6%)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수와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카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직원 2016명 중 593명(29.4%)이 비정규직이다. 직원 3~4명 중 한 명꼴로 비정규직인 셈이다.
현대카드는 매년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은 늘리고 있다. 최근 3년간 현대카드의 비정규직의 비율은 ▲2021년 534명(26.4%) ▲2022년 575명(28.7%) ▲2023년 상반기 593명(29.4%) 순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카드 다음으로 비정규직 채용 비중이 높은 곳은 롯데카드다. 올 상반기 기준 롯데카드의 비정규직 직원은 251명으로 전체 직원(1524명)의 16.4%를 차지했다. 카드업계 평균인 12.6%보다. 3.5%포인트(p) 높은 수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관련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면서 "기획 및 프로세스 개선 등은 정규직 중심으로, 사무 보조 업무는 비정규직으로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또한 비정규직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하나카드의 정규직 근로자는 667명으로 지난 2021년(708명) 대비 41명 줄었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 근로자의 수는 65명으로 13명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매년 비정규직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삼성카드의 비정규직 직원의 수는 266명이었지만 지난해 226명, 올해 상반기 215명까지 줄였다. 반면 정규직 직원의 수는 ▲2021년(1757명) ▲2022년(1775명) ▲2023년 상반기 (1792명) 순으로 매년 증가했다.
업계에서 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의 정규직 직원은 1524명으로 전체 직원(1546명)의 98.6%를 차지한다. 아울러 비정규직 직원은 22명(1.4%)에 그쳤다.
한 카드사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2020년을 시작으로 카드업계 비정규직 비중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전환이 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설정 등 개발 업무에 파견직 인력을 추가한 것이다. 아울러 금융회사의 특성상 소비자들의 정보를 취급하는 만큼 관련 부서에 정규직 직원을 고용해 전문성을 높여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비정규직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카드업계 비정규직은 개발 및 관리업무에 치중되어 있다. 실력있는 개발자의 경우 IT기업 및 스타트업 등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비정규직원 비중이 높을수록 숙련도와 전문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파견업체 소속으로 서버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고용 부문에서 불안정한 부분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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