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영어, 평가단과 입시계 분석 차이
6일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정부 방침대로 '킬러문항(초고난이도문항)'은 배제되면서도 변별력은 확보됐다는 평이다. 문항 EBS 연계율은 국어 51.1%, 영어 53.3%이며, 수학과 탐구 등은 50%로 전년도 수능과 동일하다.
■언어 11번·16번·27번·38번·40번 '변별력 높은 문항' 꼽혀
1교시 국어 영역은 지난 6월 모평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직 고교 교사들로 구성된 EBS 현장교사단은 이날 국어영역에서 '킬러문항'은 없었음에도 지난해 수능 수준의 변별력은 갖췄다고 평가했다.
교사단은 "EBS 수능교재를 상당히 밀도 있게 연계하고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이나 개념을 바탕으로 문항을 설계해 공교육 과정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는 선지에서 정오를 판단하기 위해 정확히 확인해야 할 요소가 많아 까다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변별력 높은 문항에 대해서는 16번(독서), 27번(문학), 40번(화법과 작문), 38번(언어와 매체) 등 전 영역에서 변별력 있는 문항이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교사단은 "문학 작품 속 소재 간 연관성을 바탕으로 작품에 제시된 소재의 기능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이나, 문장에 쓰인 문법 요소를 적절하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등이 나와 수험생이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들 문항은 2015 개정 교육 과정의 성취기준을 반영해 설계됐으므로, 공교육을 충실히 이수하고 EBS 수능교재를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입시업계도 초고난도 '킬러문항'은 배제되고 직전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표본조사 정답률 60% 미만 문항이 지난 6월 모평 5문제였지만, 이번 모평에선 12문항으로 크게 확대됐다"라며 "원점수 기준 평균 점수는 언어와 매체 5.4점, 화법과 작문 4.8점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수학, 평가단 "6월 모평과 비슷"…입시계 "다소 쉬웠다"
수학영역의 경우 교사단은 지난 6월 모의평가나 2023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다고 분석했지만, 입시업계는 수험생 체감 난도가 다소 낮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교육부가 규정한 '킬러문항'도 배제됐다고 했다. 교사단은 "지나친 계산을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지 않았다"라며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하면서 변별력 높은 문항을 고루 포함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상위권 변별력이 높은 까다로운 문항으로는 공통과목 수학Ⅰ 14번, 수학Ⅱ 22번과 선택과목 30번(확률과 통계), 30번(미적분), 30번(기하)을 제시했다
입시업계에서는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쉬웠고 최상위권 변별력은 다소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로학원은 "지난 6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된 점을 고려하면 수험생 입장에서 체감 난도는 다소 낮아졌지만 전체적으로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라면서도 "다만 (의과대학 등을 지망하는) 최상위권에는 변별력이 약하다"고 분석했다.
■ 과도하게 추상적인 내용 배제…변별력은 확보
영어영역도 마찬가지로 '킬러문항'은 없었다는 게 교사단 진단이다. 교사단은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을 중심으로 지문을 충실히 읽어야만 풀 수 있는 문항들이 출제됐으며, 한국어로 번역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과도하게 추상적 표현같은 지나치게 관념적인 소재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난이도를 두고도, 교사단과 입시업계는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으며 변별력도 확보했다고 입을 모았다.
교사단은 "특히 39번 문항은 글의 흐름상 결정적인 지시어 파악과 동시에 글 전체의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 문제"라며 "결정적인 표현 하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변별력이 있는 문항"이라고 꼽았다.
대표적으로 24번(제목 추론), 33·34번(빈칸 추론), 36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 유형에서 상위권을 변별할 수 있는 문항들이 출제됐다고 짚었다.
입시업계는 어려운 어휘 및 복잡한 문장구조가 사용돼 해석상 어려움이 발생하는 문제가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종로학원은 "표본조사 결과,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6월 14.5%에서 9월 모의평가는 7.0%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저 정답률을 기록한 문항은 33번으로 정답률이 16.7%에 그쳐 6월 평가원 대비 어려운 문제는 더 어려워진 경향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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