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실시공 및 하자 관련 분쟁이 이어지면서 후분양 단지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후분양은 건설 공사가 전체 공정의 60~80% 이상 진행된 이후 분양 절차에 돌입하는 방식이다. 골조가 세워진 이후에 분양이 이뤄지는 만큼 부실시공이나 하자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선분양보다 낮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수요자들의 후분양 선호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강동구 일원에 후분양 단지로 공급된 '둔촌 현대수린나'는 1순위 평균 36.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경기 평택시 일원에 후분양 단지로 청약을 받은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는 1순위 평균 82.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계약에서도 100% 완판됐다.
현재 국내 아파트 분양 시장은 선분양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선분양은 수분양자들에게 받은 계약금, 중도금 등을 사업비로 활용할 수 있어 사업구조의 안정성이 확보돼 건설사가 선호하는 주택 공급 방법이다. 수요자 입장에선 미리 주택을 구매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경우 저렴하게 주택을 구매한 효과를 얻는다.
반면, 후분양의 경우 미리 계약금, 중도금을 받지 않아 어느 정도 공사가 진행될 때까지 발생하는 사업비를 시공사가 소화해야 한다. 건설사가 직접 대출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자 비용이 증가하고 분양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계약 이후 입주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약 1년 남짓이어서 분양대금을 마련해야 하는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부담이 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후분양제가 부실공사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후분양이 활성화될 시 중견 이하 건설회사의 자금 부족으로 인한 주택 공급 물량 감소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가격 폭등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을 미루던 건설사들은 수요자들의 선호도 증가를 이유로 후분양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건설사의 후분양 선택이 분양가를 더 받기 위한 것일 뿐 부실시공 및 하자와는 큰 상관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사 입장에서 후분양을 선택하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 보증이 필요 없어 고분양가 심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 원자잿값 인상과 고금리 여파로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후분양 단지들이 수분양자들에게 이득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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