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철강 감산에 따른 가격 강세로 '철강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철강 업황의 개선 여지가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훈풍을 맞이할 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다만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부 철강주들의 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철강 감산으로 철강 가격 강세장이 시작될 경우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현대제철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6.4%(종가 기준)가 올랐다. 더불어 고려아연도 1.3% 소폭 상승했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에 대해 "올해 남은 기간 중국 감산이 예년보다 강하게 이뤄지고 철강 성수기 효과로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 가장 강하게 반등할 수 있는 철강 업체"라며 철강 대형주 중 최선호주(Top Pick)로 제시했다. 중소형주에서는 동국제강을 꼽았다.
철강업은 지난 5월 이후 중국의 철강 생산 증가로 인해 부진한 시기를 겪었다. 2차전지주로 분류됐던 포스코홀딩스를 제외한 현대제철, 고려아연,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의 주가는 혼조를 반복한 모습이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이 지난해보다 철강 감산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강 가격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7월 말 대형 철강 업체에 감산 명령이 내려진 이후 강소성 등 철강 주요 생산지에도 감산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며 "9월부터 강도 높은 감산과 수요 성수기 시작되면서 철강 가격 강세를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중국 철강 가격 상승이 국내 철강 가격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6억2900톤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조강 생산량이 작년 대비 감소하려면 남은 기간 일평균 조강생산량이 241만톤 이하여야 하고, 그렇게 된다면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일평균 조강생산량을 기록하게 된다. 또한, 9월부터 철강재가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했기 때문에 성수기 수요 증가와 겹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중국 철강 수요에서 부동산이 약 36%의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흐름의 개선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경기는 2021년 하반기부터 부진이 시작됐고 당초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2015년과 같은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부동산 경기부양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최근 비구이위안 사태까지 겹치면서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고, 같은 맥락으로 중국 철강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도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조강생산량은 전년동월대비 7월에 11% 증가했고, 8월에도 한 자리수 후반 증가 가능성이 높아 증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작년처럼 12월에 크게 감산해 연간 생산량은 작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럴 경우 실질적으로 감산에 따른 수혜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2010년대에도 중국 정부가 국내총생산(GDP)을 방어할 필요성을 느끼면서 조강생산량을 증가시킨 바가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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